chapter 1-3. 유럽의 관문, 이탈리아 "비아 프란 치즈나"
day 12.
Siena -> Monteriggioni -> Abbadia ad Isola
전체 21km. 최고 높이 344m 난이도 하.
숙소-Piazza Garfonda, 153035 Abbadia Isola SI, 전액 기부제, 너무나 경건한 분위기.
중간에 있는 "몬티리지오니"는 단지 중세에 도로를 연장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자그만 도시이다. 충분히 아름답고 중세의 운치를 즐기기 좋다. 올드타운 중간에 순례자 숙소가 있으니 스케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도착지인 "이솔라"는 섬이라는 뜻처럼 정말 작고 조용한 곳이다. 레스토랑 둘, 작은 카페 하나, 너무나 작은 마트 하나가 다이다. 조용히 병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순례자, 지나는 길이라 여기서 묵지는 않지만 선물로 현지 가이드북을 준다. 충격! 나는 여태 이상한 길로만 온 것인가? 그래서 열 받아서 병맥주를 추가로 마시는 중 조그만 마트의 사장 어미님 등장(귀가 불편 하시다.)그리고 레게머리 사장의 고함, 참 정신없는 이탈리아 시골의 고즈넉한 밤이었다.
day 13.
Abbadia ad Isola -> San Gimignano
전체 21km. 최고 높이 316m 난이도 중.
숙소-Monastero San Girolamo, Monache Benedettine Vallombrosane, via Folgore 30, tel. 0577-94.05.73, 25유로, 거의 호텔급 숙소로 매우 깔끔하고 정갈 하지만 찾는데 꾀나 애를 먹었다.
"산 지미냐노"는 흡사 스페인의 "팜플로나"와 비슷한 분위기와 크기를 가지고 있다. 1~2시간이면 다 둘러볼 정도의 크기와 너무나 잘 보존된 중세의 건축물을 볼 수 있으니 숙소를 잡아두고 젤라토를 찾아다니는 맘 편한 관광객가 되어 보는 것도 좋다. 이제 순례길에 익숙해진 몸 덕분에 걷는 건 문제가 없었으나 문제의 "도르챠"에서 간염 된(?) 상태라 가지고 있던 옷들을 전부 버리고 새로 구입했다 이젠 빈대라면 지긋지긋하다.
*산 지미냐노는 1990년 유네스코에 의하여 ‘보호받아야 할 역사지구’로 선정이 된 유서 깊은 도시이다. 실제 이 도시는 우리나라의 문경새재와 같은 역할을 한 곳이다. 즉, 로마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주로 묵어갔던 숙박지였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상업 및 기타 숙박업이 발전하였고 도시에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11세기에서 13세기경에 서로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하여 탑을 세웠는데 많이 있을 때는 이 탑의 숫자가 약 70개가 넘었다. 현재 남아 있는 탑의 개수는 15개이다. 탑의 높이는 우리나라 아파트 규모로 약 15층 높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도시의 이름은 모데나 지역 출신 신부였던 산 지미 나누스의 이름에서 유래하기도 한다.
day 14.
San Gimignano -> Gambassi
전체 15km. 최고 높이 394m 난이도 중.
숙소-Strada Provinciale Volterrana, 33, 50050 Gambassi Terme FI, 마을에서 1km 정도 떨어진 외곽에 있는 숙소이다. 방마다 4인실로 되어있고 유료이긴 하지만 제공하는 식사가 너무나 훌륭하다. 아리따운 스탭과 넓은 정원은 선물이다.
역시나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이라 더 이상 진행하는 걸 포기했다. 뭐 미친 미모의 스탭이 있어서 더더욱 끌리긴 했다. 의외로 많은 순례자들 덕분에 즐거운 디너가 되었다. 같은 방을 사용한 나이 지긋한 한 노 순례자의 유쾌한 농담과 노숙을 선택한 스페인 어르신의 순례 중 발견한 버섯 자랑 등 괴짜 형님들 덕분에 시원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day 15.
Gambassi -> San Miniato Alto
전체 25km. 최고 높이 325m 난이도 중.
숙소-Via Tosco Romagnola Est, 520, 56028 San Miniato Basso PI, tel. 0571-41.95.44, 큰 규모의 숙소이다 그러나 단체 예약이 많은 듯 미리 전화로 예약해 두자.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마을이다.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고 순례를 해서인가 여기선 부득이하게 일반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아직 빈대의 여파인가 숙소 잡는 일이 너무나 피곤하다. 마트를 찾고자 스탭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나가야 한다고 차를 태워준다. 이런 고마울 때가 있을까 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1km, 그냥 1층의 레스토랑에 먹는 걸 선택했어야 했다. 참고로 여기 스탭의 미모도 엄청나다. 토스카나 지역의 여성은 그냥 다 아름다운 듯.
day 16.
San Miniato Alto -> Altopascio
전체 24km. 최고 높이 348m 난이도 중.
숙소-Magione dei Cavalieri di San jacopo detti del Tau, pizza della Magione, Biblioteca Comunale, tel. 0583-21.62.80
숙소-Hotel Paola Via F.Romea, 24, 55011 Altopascio LU, tel. 0583-27.64.53, 순례자 숙소를 찾지 못해서 선택한 호텔이다. 특별히 순례자들에겐 10~20% 정도 할인해 준다.
참 무난한 마을이다. 한식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 중식이라도 먹겠다는 생각에 좀비처럼 돌아다니다 그놈의 시 에스따 덕분에 그냥 숙소로 돌아와 가지고 있던 라면과 빵으로 대충 식사를 하고 스탭에게 캔맥주를 부탁했다. 역시 맥주는 소울푸드다!
day 17.
Altopascio -> Lucca
전체 16km. 최고 높이 365m 난이도 하.
숙소-Ostello San Frediano, via della Cavallerizza 12, tel. 0583-46.99.57, 20유로, 초대형 호스텔이다. 주방은 없고 뒤뜰이 있는 바와 레스토랑 등 시설이 엄청나다.
숙소-Arciconfraternita della Misericordia, via Cesare Battisti 2, 5 posti letto, cucina, soggiorno, doccia, tel. 0583-40.95.46.
숙소-Convento dei Frati Cappuccini di Monte San Quirico, via della Chiesa 87 tel. 058-3341.426.
*"루까"는 토스카나 지방 중에서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 중의 하나다. 타 도시와는 달리 평지의 시내는 튼튼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어 성곽 밖은 현대적인 건물이 있지만 성 안으로 들어서면 중세의 도시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나폴레옹의 누이였던 엘리사 바치오키가 루까를 지배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루까를 좋아해서 군데군데 많은 정원을 만들고, 성곽 주변에도 나무와 꽃들을 심었다.
13세기경의 건축물이다. 여기에 있는 모자이크는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비잔틴 출신의 화가가 그렸다고 하는데 이와 유사한 작품은 피사에도 있다고 한다.
루까에서 제일 볼 만한 곳이다. 탁 트인 광장으로 1, 2세기경 로마의 지배 당시에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총 54개의 아케이드 문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 보이는 것은 1830년대 재정비된 것이다.
상당한 크기의 고대 도시이다. 도시를 감싸는 성곽과 중앙에 있는 두 개의 탑이 유명하다.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자, 선물용으로 구입할만한 가죽 재품이 넘친다. 이제 "비아 프란 치즈나"의 중반을 넘어간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