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계속 추워서 혹한기 아이템인 무릎까지 내려오는 오리털 패딩과 어그를 유니폼마냥 2주 넘게 입었더니 지겨워졌다
유니폼마냥 입는 니트랑 바지도 지겨워져서 뭘입을까 고민하다 10분이 훌쩍 더 흐르고
결국 맨날 입던 그 니트에 그 바지를 입고는 기분이라도 전환하겠다고 안락한 오리털을 고이 모셔두고 야상에 목도리를 두르고 구두신고 나왔다
왠지 더 금요일같고 왠지 화장도 조금 더 잘된 것 같아 신나하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아
없네
사원증과 교통카드와 그냥카드가 유니폼 패딩안에 있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더 늦었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카드를 챙겨 나오며 생각해보니
남편이 먼저 출근하고 난 이후로 권장출근시간 (9시보다 더 일찍 나와야하는 출근시간이 있다. 일주일에 세 번..)을 한 번도 지킨적이 없다
그리고 오늘도 늦겠네 담주는 좀 부지런해져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탔는데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있던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걍 카드가 지가 알아서 카드단말기랑 친한척을 한다....
승차가 찍힌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데 이걸 어떻게 알지
그렇게 온갖 생각을 하는 출근길은 아직도 진행중
담주는 다시 유니폼으로 돌아갈 듯 하다
사진은 인스타
13년 2월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