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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Kristen Jan 22. 2016

추운날 출근길의 잡담


날이 계속 추워서 혹한기 아이템인 무릎까지 내려오는 오리털 패딩과 어그를 유니폼마냥 2주 넘게 입었더니 지겨워졌다


유니폼마냥 입는 니트랑 바지도 지겨워져서 뭘입을까 고민하다 10분이 훌쩍 더 흐르고

결국 맨날 입던 그 니트에 그 바지를 입고는 기분이라도 전환하겠다고 안락한 오리털을 고이 모셔두고 야상에 목도리를 두르고 구두신고 나왔다

왠지 더 금요일같고 왠지 화장도 조금 더 잘된 것 같아 신나하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없네


사원증과 교통카드와 그냥카드가 유니폼 패딩안에 있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더 늦었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카드를 챙겨 나오며 생각해보니

남편이 먼저 출근하고 난 이후로 권장출근시간 (9시보다 더 일찍 나와야하는 출근시간이 있다. 일주일에 세 번..)을 한 번도 지킨적이 없다

그리고 오늘도 늦겠네 담주는 좀 부지런해져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탔는데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있던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걍 카드가 지가 알아서 카드단말기랑 친한척을 한다....

승차가 찍힌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데 이걸 어떻게 알지

그렇게 온갖 생각을 하는 출근길은 아직도 진행중

담주는 다시 유니폼으로 돌아갈 듯 하다


사진은 인스타

13년 2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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