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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May 25. 2020

그래, 우리 함께 성장했으면

이소영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리뷰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책을 살 때부터 한 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눈에 띄었다.


"저자가 미인이시네?"


그래, 띠지에 얼굴을 넣을 만큼 자신 있는 외모구나. 역시 부럽다. 그러다 다시 보니 이 분은 얼굴 생김새 보다도 표정이 정말 좋다. 커뮤니티 리더의 얼굴이구나.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성장하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아야 즐거운지 잘 아는 사람의 얼굴이다.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런 얼굴로 살아갈 것이다.


어떻게?

이 책을 읽었으니까.

더 이상 혼자 노력하려고 하지 말자.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쪽이 더 편안하다. 같이 성장하자.



최근 읽었던 그 어떤 책 보다도 위안을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막연히 '넌 잘 될 거야'라는 희망을 주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나를 만들고 있다.


사실 나는 내성적인 편이다. 혼자 하는 일이 편하고, 남들이 다 한다는 유튜브도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색해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가 몇 년째 이어오는 활동 몇 가지는 모두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글쓰기


내성적인 나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 준 커뮤니티가 바로 성장판 독서모임이다. 책을 읽기만 하던 내가 글쓰기 모임을 통해 생산적인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주 1회 글을 작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쓰고 또 지우면서도 1년 넘게 글을 썼더니 지금은 주 2회 정도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글을 쓰는 것보다 어떻게 정리해서 어느 시점에 오픈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나를 키워준 글쓰기 동료들에게 다시 고마운 마음이 든다.


#고전

소프트웨어는 아니지만 늘 듣고 있는 말이다. 벌써 2년 가까이 고전 강의를 이끌어주는 수군작님은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열심히 하지 말라고, 쉬엄쉬엄 천천히 읽으라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가랑비에 옷 젖듯 알게 될 거라고.(물론 이 분의 쉬엄쉬엄과 내가 생각했던 정도는 꽤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힘들게 공부하지 말라는 말은 맞다.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 일단 관심 있는 분야를 다른 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들은 앞서가고 나는 뒤에서 질질(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된다) 끌려가는 수준일지라도 그 커뮤니티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개념이 잡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뀐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이것이 내게 맞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을 읽는 것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다

#독서모임


책 읽기는 나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지만, 독서모임은 작년 1월이 처음이었다. 책은 혼자 읽는 것이며, 무슨 책을 같이 읽느냐는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합류한 독서모임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나 혼자 책을 읽으면, 그리고 리뷰도 없이 그냥 읽고 만다면 그 책을 10%도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고정관념으로 해석하고 마니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그런데 난 그걸 몰랐다. 독서모임에 참석하기 전 까지는.


독서모임에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나면 다들 하는 말이 있다.

"분명 읽은 책은 한 권인데, 참석한 인원만큼의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참석자들이 각자 나누는 소감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 다르다. 그리고 같은 책을 읽은 후이기에 그 소감이 더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책을 보다 넓게 읽는 법, 보다 깊이 읽는 법이 바로 독서모임이었다.

또한 독서모임에서 돌아가며 맡는 발제도 큰 도움이 된다. 10명 전후의 사람들이지만 남들 앞에서 발제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 부담 때문에 발제를 신경 쓰고 더 잘하려 고민하게 된다. 준비할 때 머릿속을 맴돌았던 이야기들이 내 입에서 나올 때, 신기하게도 내 생각이 정리된다. 다른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며 나도 같이 해답을 얻는다. 이왕 책을 읽을 거라면 함께 읽는 게 이토록 좋다니.


#체력방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우연히 시작한 주 2회 수영강습이 주 5회가 되고,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아침에는 수영장에 간다. 피곤해도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첫 단추가 끼워지지 않은 느낌이다.


사실 난 꽤 게으른 사람인데 이렇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역시 커뮤니티의 힘이다. 매일 아침 체력방에 인증샷을 올리고, 다른 운동을 하는 구성원들과 서로 격려한다. 나 혼자 운동하는 시대는 끝났다. 종목은 모두 다르지만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그게 커뮤니티의 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는 모두 재미있다. 그리고 그걸 하며 행복을 느낀다. 그러면 언젠가는 '성공'을 할까? 그 성공이 꼭 돈을 많이 벌고 명성을 얻는 게 아닐지 몰라도, 더 행복해질 거라는 확신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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