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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Jul 14. 2023

시원한 수박 화채 드세요!

'수박 화채 만들기' 대회

"교감선생님, 오늘 우리 반 빛깔 있는 학급행사로 '수박 화채 만들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심사위원 좀 부탁해도 될까요?"


오늘은 학급별로 빛깔 있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반은 공포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은 장기자랑을 하고, 어떤 반은 우의를 입고 물총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3학년 담임선생님 한 분이 수박 화채 만들기 대회를 열었다고, 교감인 저에게 심사위원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저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교실에 들어가 모둠별로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화채를 심사하였습니다.

이게 뭐라고 나름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저 말고도 두 분의 심사위원이 더 있었습니다.


심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놀랐습니다.

맛(25점), 미적감각(25점), 발표력(25점), 독창성(25점) 총 100점 만점이었습니다.

심사위원 모두 미스터 트롯의 황영웅을 선발한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정성스레 만든 화채를 심사하였습니다.


먼저 학생 한 명이 작품(?)에 대해 발표를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화채에 대해 너무나 진지하게 발표를 합니다. 모양은 어떤 의미이고, 맛을 내기 위해 무엇을 넣었는지 등등. 너무 재미있게 표현하여 화채 맛보다 더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다음은 준비된 숟가락으로 심사위원 한 명 한 명 수박 화채 맛을 봅니다. 같은 수박으로 만든 것인데 무엇을 어떻게 넣었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심사위원은 발표내용과 화채의 맛을 참고하여 미적감각과 독창성은 어떠한지도 예리하게 관찰하여 심사하였습니다.


1번 작품명은 '아기상어 뚜루뚜루 화채'입니다. 일단 비주얼은 최곱니다.


2번 작품명은 '무당벌레 화채'입니다. 무당벌레의 등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블루베리로 까만 점을 표현했습니다.


3번 작품명은 '다이어트 화채'입니다. 말 그대로 비주얼만 보면 맛없게 생겼고 강제 다이어트를 해준다고 합니다. 의외로 이 화채가 가장 맛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4번 작품명은 '분수쇼 화채'입니다. 음료수에 활성비타민을 넣었더니 진짜 분수처럼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독창성은 최고였습니다.


5번 작품명은 ''쿠키앤 화채'입니다. 모두들 수박이 없어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발표하는 학생말을 듣고 보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화채는 원래 차가운 음료에 과일을 넣어 만드는 우리나라 전통 간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탄산음료를 만든 대기업이 물건을 팔기 위해 상술로 전통화채를 이렇게 변질시켰다고 합니다. 발표내용은 최고였답니다.


자 그럼 구독자 여러분 비록 맛은 볼 수 없지만 위의 심사기준에 따라 1등부터 5등까지 순위를 매겨 보면 어떨까요?




(좌측부터) 1번 '아기상어 뚜루뚜루 화채',  2번  '무당벌레 화채'


(좌측부터) 3번 '다이어트 화채, 4번 '분수쇼 화채', 5번 '쿠키앤 화채'


1등은 바로 1번 아기상어 뚜루뚜루 화채가 선발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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