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이다.
시쳇말로 2025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 한파로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시기가 왔다.
내 책상에는 읽지 않(못)은 책이 몇 권 놓여 있다.
대부분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책갈피만 꽃아 둔 책들이다.
내가 구입한 책도 있지만 교장을 하면 여기저기에서 책 선물이 많이 들어온다.
교장 협의회에서도 1년에 두세 권 책을 주고,
학교 모임에서도 책을 준다.
때론 강사를 초청하면 강사분이 쓴 책을 친필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핑계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자꾸 다른 일들이 손에 잡혀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출퇴근 전철 안에서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마저도 얼마 전 학교 근처로 이사 오면서 출퇴근 시간이 빨라져 책 읽는 양이 줄었다
업무용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보면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하지 못해
놀고 있을 때도 내내 불안한 학생처럼
마음의 짐처럼 느껴진다.
책이 나를 바라보지만 때론 내가 외면한다.
다짐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들을 모두 읽겠다고
올해 내게 온 책을 절대로 내년까지 끌고 가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