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농가 이야기
▶ 재배현황 : 기비로 12-8-8, 4-12-15 각 2포, 규인 황산칼륨(0-10-15) 5포, 퇴비 1.5톤 사용.
▶ Q : 처음에는 참외의 절간이 짧게 잘 나갔고 착화도 양호했습니다. 지금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궁금합니다.
▶ A : 대체적으로 질소질을 줄여서 빠른 개화를 유도하시려 한 듯합니다. 참외의 상태를 보면 잎 가장자리가 조금씩 타고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은 칼륨이 부족하거나 염류 장해로 봅니다. 그러나 시비 프로그램을 보면 이미 칼륨은 충분하다고 생각되므로 아마도 염류 장해 쪽이 의심됩니다.
이런 경우엔 물을 많이 주어 양분을 씻어내는 것이 좋고,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 작물의 양분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밭을 보면 하우스 중간 부분의 작물보다 가장자리 부분의 상태가 좀 더 나은데, 이 역시도 가장자리 쪽의 배수가 잘 되어서 염류가 잘 씻겨 내려갔기 때문으로 봅니다.
▶ 재배현황
기비로 계분, 톱밥, 수피, 버섯배지를 사용. 작년까지는 화학비료를 주로 사용했으나, 영농비가 부담이 되어 금년부터는 유기물 위주로 농사짓고자 함. 재작년에 인근 농협에서 1포 25만 원 하는 비료를 사다 썼는데 효과는 좋았지만 지금은 비싸서 못 쓰고 있음(품명 미상).
▶ A : 참외 잎의 양끝 말림이 심한 것은 붕소 결핍 내지는 수분 부족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농가들의 시비 프로그램들을 보면, 특이하게도 유독 한국에서만 이렇게 유기물의 효과를 맹신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듯합니다. 유기물은 분명히 작물 생육에 좋은 역할을 합니다만, 작물의 직접적인 밥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존에 투여된 양분이 과다한 경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내 밭에 맞는 방식이 뭔지 보시려면, 밭의 일부만이라도 일단 과학적인 시비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해보신 후 결정하세요.
▶ Q : 요소와 복합비료를 녹여 관주 후에 잎 끝이 타는 현상 발생했는데 가스 장해가 의심됩니다.
▶ A : 우선 이 농가의 토질 자체는 좋아 보입니다만, CEC가 낮은 데다가 수분은 아직도 포장에 흥건하여 토양 중 공기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철, 마그네슘 등 각종 미량요소가 결핍되어 있고, 잎 끝이 타는 것으로 보아 염류 장해가 심각한 것 같네요.
그러나 현재 뿌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비료로 인한 가스 장해는 아닌 듯합니다. 비료에서 생기는 암모늄 독성은 당이 뿌리로 전류되지 못하고 호흡에만 사용되는 경우인데 주로 고온기에 발생합니다. 이 밭에서는 그나마 배수가 나은 가장자리 하우스의 상태가 좀 더 양호한 것만 봐도, 염류 장해가 가장 유력합니다.
이런 경우는 빨리 물을 충분히 줘서 염류를 씻어내고, 이후 2~3일 내로 관주용 비료 같은 종합 비료로 관리하여 수세를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류를 씻어냄과 동시에 관주용 비료를 엽면시비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 재배현황 : 올해 처음 재배 시작, 600평, 기비로 규인황산칼륨고토 2포, 용성인비 1포, 퇴비 30포 사용
▶ Q : N:K 비율을 1:3으로 하라고 들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비료를 넣다 보니 질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생육 억제가 매우 힘드네요.
▶ A : 비료를 선택하실 때, 단비(1~2개 원소 중심으로 제조된 비료)로 관리하시기보다는 생육 단계별로 밸런스가 맞는 복합비료로 관리하시는 것이 더 쉽습니다. 비료는 한 번 흙 속에 들어가면 다시 빼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관주 설비가 되어있다면, 관주용 비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생육 상태를 봐가면서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질소비료가 많이 들어갔다면 물을 많이 줘서 용탈을 시키든지 아니면 물을 아예 주지 않아서 비료의 흡수 자체를 막든지 해야 합니다만, 두 방법 모두 작물에 좋지는 않습니다. 질소와 길항작용을 갖는 칼륨성분이 높은 복합 비료로 당분간 관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Q : 어떤 참외 품종은 첫 번째 과실을 수확한 이후 과가 너무 커지는 특징이 있는데 6, 7월에 나오는 참외는 과실 크기가 너무 크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과실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A : 두 번째 수확할 때 지금보다 과실을 하나 더 달면 크기는 줄일 수 있을 겁니다.
▶ Q :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생육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 A : 1차 수확 후에 N과 K의 비율이 비슷한 비료(1-1-1 등)로 관주관리 하시면 생육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 Q : 1차 수확 후에는 꽃눈 형성을 위해서 PK가 높은 인산칼륨 비료를 주고 있는데, K가 착색에 관련 있는 것 아닌가요?
▶ A : 물론 K가 착색에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착색에 관련된 주된 요소는 마그네슘과 망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 Q : 저온기에 암꽃 발생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A : C/N(탄소/질소)율을 높여야 꽃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보통 탄소의 양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질소 양을 줄이면 C/N율을 올릴 수 있겠지요?
아울러 지온 상승에는 축열 물주머니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잡초 문제만 아니라면 투명 멀칭을 하는 것도 지온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