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태영 Sep 02. 2017

결코 특별하지 않은 작물, 블루베리

블루베리 농가들 이야기

다른 작물과 다르게, 블루베리는 특히 귀농하시는 분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작물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문 농가분들이 아니다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실 수밖에 없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 문제가 가장 많이 느껴집니다.


 우선 기본적인 식물 지식이나 비배관리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다른 작물들과 동일합니다. 이 부분은 최근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세미나 등의 지원이 활발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시면 금방 배우실 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정작 힘든 다른 하나는, 무조건적인 유기농에 대한 믿음과 비과학적인 접근입니다. 농산물의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본인들이 그 농사에 뛰어들면 당연히 좀 힘들더라도 그렇게 재배하시고 싶겠지요. 그러나 얘네들을 가지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예쁘게 키워서 재산증식의 축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있으시다면 믿음과 실전 사이에서 충분히 고민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관념적으로만 접근하시다가 실패한 농가분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게다가, 비전문적인 업자들까지 난립하여 말도 안되는 이론으로 농가들을 괴롭히고 이 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한 예로, 블루베리 농가들은 질소 성분 선정에 있어서 질산태 질소가 들어있는 제품을 쓰시면 안 됩니다. 한글로 ‘질산태’라고 해서 마치 무슨 ‘산’ 제품인 양 호도하는 업자들도 있습니다만, 질산태 질소는 영어로 nitrate이고 질산 Nitric acid가 아닙니다.

 시중에는 그냥 일반 작물에 쓰는 수입 비료제품들을 블루베리가 그려진 포장대에 분포장해서 전용 비료랍시고 파는 제품들도 있는데(이런 거 믿지 마시라고 앞에서 설명드렸습니다), 반드시 질산태 질소의 함량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걸 준다고 바로 죽거나 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암모니아태 질소로만 구성된 제품이 더 좋습니다. 물론 질소질뿐 아니라 적절한 인산(이것도 phosphoric acid가 아니고 phosphrous입니다), 칼륨이 같이 있어야 하고 미량요소들이 같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블루베리 농가들의 영원한 숙원인 토양 pH를 잡는다고 황가루를 구해다가 뿌리는 분들 계신데, 그 황이 분해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립니다. 황이 물과 미생물과 효소를 만나 토양에서 분해되어 황산 이온으로 변경되어 토양 pH가 잡히고 뿌리가 흡수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즉 봄에 주더라도 수확 끝나서야 산도가 잡히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므로 미리미리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비료 판매자들은 이런 설명을 잘 안 해줍니다. 

 어쩌다가 초봄에 유안 한 번 뿌렸더니 효과가 기가 막히게 나온다는 분들 계시지요? 유안은 화학적으로 황산암모늄입니다. 물에 들어가면 그 즉시 황산이온 + 암모늄이온으로 나뉘어 산도를 바로 떨어뜨리고 질소성분도 금방 공급됩니다. 당연히 효과가 빠를 수밖에요. 블루베리에는 싸고 좋은 자재입니다.

 이밖에 pH를 잡는 용도로 온갖 유기물 소재들이 난무합니다. 그런 자재 구매 전에 간이 토양 pH미터부터 하나씩 장만하세요. 그러면 적어도 그런 자재들이 정말로 pH에 영향을 줄 지 눈으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농사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고 실전입니다.


* 충남 예산 블루베리 농가 1


 Q : 블루베리는 토양의 pH를 낮게 확보해야 하는데, 피트모스로 계속 보충해 봐야 산도 유지가 어렵고 일하기도 힘드네요. 모 비료 회사에서 ‘부식산이 들어있어 산성’이라는 제품을 샘플로 받아보긴 했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납니다. 

점적 관수시설이 완비된 포장

 A : 미국의 경우에는 아무도 100% 유기물을 블루베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선, 블루베리뿐 아니라 모든 작물에 대하여, 유기물을 비료로 인식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일부 유럽 국가들 중에도 지역적으로 축분을 이용하는 곳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역의 축산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부식산은 생리적 산성 비료로서의 효과가 없습니다. 부식산은 가장 안정된 유기물 형태로서 토양개량과 염류집적 해소의 효과를 가질 뿐으로, 토양의 CEC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일반 유기질비료나 퇴비처럼 부숙이나 발효과정이 필요 없는 우수한 유기물이지만, 업체들의 설명처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제품에 소량 첨가해서는 토양개량 효과조차 거의 없습니다.

 블루베리에 관련된 학계의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질산태 질소는 토양의 pH를 높이면서 블루베리의 사용능력이 떨어지므로 지양하고, 되도록 완효성 암모니아태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나머지 양분 관리는 같은 berrry인 딸기와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만, 딸기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칼륨 요구도가 약간 더 높을 뿐입니다. 최상의 방법은 질소원으로 황산암모늄(유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Q : 주변에서 토양 pH를 떨어뜨리는데 황이 좋다고 해서 황가루를 몇 포대 사다가 놨는데, 이를 뿌리면 효과가 있는지?

 A : 토양 pH 조절용으로 황가루를 사용해서는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황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SO4-로 분해되어야 하는데, 온도, 수분 등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그 분해에 3개월~10년은 걸리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일단 사놓은 것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양에 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pH를 조절하려면 황산이나 황산암모늄이 가장 빠릅니다만, 이와 동시에 다른 양분을 균형 있게 같이 공급하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충남 예산 블루베리 농가 2


▶ Q : 이랑 전체에 뿌리가 뻗어 있으므로 화학비료를 토양 표면 전체적으로 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는 게 괜찮은가요?

토양 표면에 뿌려진 화학비료

 A : 멀칭을 하게 되면 토양 표면에 수분이 확보되고, 이 때문에 뿌리도 얕고 넓게 퍼지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료를 밭 전면적 토양 표면에 줘봐야 질소성분이 휘발되어 손실되는 양만 늘어날 뿐입니다.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점적 토출구 근처에 비료를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니면 아예 물에 녹여서 점적호스로 주시면 더 좋고요.

 Q : 그러면 한 쪽에만 비료를 줘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뿌리는 이렇게 퍼져있는데?

▶ A : 뿌리는 물을 따라 발달하므로, 물이 있는 곳에 비료가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라는 개념입니다.

▶ Q : 그렇군요. pH를 맞추기 위해 구연산, 계분, 유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가요? 

▶ A : 구연산은 pH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매우 일시적입니다. 아마 구연산의 효과를 리스트로 만들어보면 A4용지 맨 마지막에나 pH에 대한 효과가 나올 겁니다. 이보다는 구연산이 양분을 킬레이트 하는 효과가 더 큽니다만, 비싸기도 하지요.

 계분은 산성이라고는 합니다만, 함유된 질소 성분의 대부분은 질산태 질소입니다. 질산태 질소는 토양의 pH를 높이므로 블루베리와는 전혀 맞지 않지요. 그리고 한국의 많은 블루베리 농가들이 pH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그와 동시에 적절한 양분공급을 고민해야 합니다. 

잘못된 비료 사용으로 죽은 블루베리 묘목들
시판되는 저렴한 pH 측정 용지로, 사용하는 비료가 토양에서 산성을 유도할지 아닐지 바로 측정할 수 있음.


광주 광역시 블루베리 농가


▶ Q : 300평에 540주 식재. 피트모스+펄라이트로 식재 후 기비로 유박, 우분 사용했다가 우분의 가스 문제로 1년간 고생했습니다. 이후 추비로 유박 표면 살포했고 매년 봄에 황을 시비합니다. 현재는 해송 톱밥으로 멀칭 해서 산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A : 땅을 파 보시지요. 땅 속을 보면 이 블루베리의 뿌리 역시 나무 주변에만 뿌리가 자라고 있을 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준 비료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현재는 유기질 비료만 주었는데, 이는 흙과 섞이지도 않았으니 토양개량이라는 유기질 본연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굳이 구하기도 어려운 해송 톱밥으로 멀칭을 했는데, 그냥 이 멀칭 부직포를 나무에 좀 더 가까이 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해송이 토양의 산성을 유기하는 효과는 매우 미미하고, 수분과 지온을 보존하는 멀칭 효과를 위하다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안 해도 됩니다.

 황 시비는 좋습니다만, 이의 분해에는 수개월 ~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다만 이 농원은 풍부한 유기물로 비료를 받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해 놓고는 정작 비료는 안 주고 있네요. 당장 비료가 필요하다면 13-13-13 등 1-1-1 비료를 300평당 1포 정도 주고 흙으로 덮는 방법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점적 시설이 완비된 농가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에 녹여서 주는 방법입니다.

 

* 경북 봉화군 블루베리 농가


▶ Q : 4~5년생 블루베리 재배 중. 평소 유기질 비료 위주의 시비관리. 관수시설 완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수확 후에도 신초 생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질소질이 과잉 공급된 듯한데 저는 따로 비료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A : 산도조절을 위해 인근 펄프공장의 소나무 잎을 깔아주셨는데, 이것은 멀칭 효과와 유사하게 습도 관리에는 좋으나, 산도조절에는 매우 효과가 미미하고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잎 끝과 엽맥 사이 백화현상을 보면 철과 아연 결핍현상이 초래된 듯한데, 이는 산도 조절 미흡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냥 관념적으로 ‘무슨무슨 자재가 산도를 낮출 거야’라고 추정하지 마시고, 인근 농업기술센터에 pH 측정을 의뢰하거나 토양 pH 측정기구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철 결핍

 Q : 사용하는 지하수의 pH가 토양의 pH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A : 물론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물에 비해 토양의 용적이 훨씬 크기 때문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토양의 pH관리는 황 등의 자재로, 작물의 양분 관리는 비료로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 물을 올바르게 주는 방법은?

 A : 많은 분들이 작물에 물을 흠뻑 주면 스트레스가 경감되리라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뿌리 주변 토양이 과습 되어 있는 상황은 작물에 스트레스이며, 토양 입자들 사이의 물이 배수되고 나서야 그 스트레스가 낮아집니다. 그 스트레스 곡선을 낮고 일정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소량의 물을 자주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때 비료를 물에 녹여서 같이 주면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물과 밥을 같이 주는 셈이지요.

 Q : 현재 토양에 올바른 시비방법은?

 A : 유기질비료 위주의 시비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했는데, 관주용 비료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유기질비료의 양을 반으로 줄이세요. 유기질비료는 토양의  물리성 개량에 효과가 크나, 영양 공급을 컨트롤할 수 없는 단점이 매우 큽니다. 현재의 질소 과잉공급 양상도 봄철이 과다하게 투여된 유기질 비료가 계속 분해되면서 질소질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유기질비료 시비량을 줄이고, 관주 위주의 시비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Q : 동해에 가장 좋은 예방책은 뭘까요?

 A : 칼륨 위주의 시비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칼륨이 작물 체내 전해질의 농도를 높여주어, 어는점을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농원에는 질소질이 많아 동해 우려가 더 크므로, 지금부터라도 칼륨이 많이 함유된 관주 비료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블루베리/초크베리 농가


 Q : 블루베리 5주 당 피트모스 3.8cu 1포 정도 사용하는데, 2년마다 갈아줘야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pH 잡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A : 일본 동경농공대학교 교수의 설명을 보면, 3.8cu(210리터) 피트모스 1포로 2주 정도 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비가 자주 오거나 하면 사실 2~3년 이상 산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재배 중 적절한 산성 관주 비료 사용 등을 통한 관리가 가장 합리적입니다.

 

경북 예천 블루베리 농가

 Q : 유황, 피트모스로 pH를 맞췄는데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호밀을 넣었더니 pH가 상승했습니다. 블루베리는 pH가 4.2~4.5를 좋아하므로 유황을 뿌려서 이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는데 컨트롤이 잘 되지 않습니다. 

 A : 통기성을 위한다면 호밀보다 왕겨가 더 좋습니다. 왕겨가 호밀보다 C/N율이 높고 Si도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아울러 블루베리는 너무 건조한 것도, 너무 습도가 높은 것도 싫어하므로 두둑을 높이고 검은색으로 멀칭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 왕겨를 넣었다가는 분해되면서 나오는 가스피해가 걱정되는데요? 

▶ A :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볏짚은 2~3년에 분해되지만 왕겨는 5년 이상 걸리므로 가스피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 경북 안동 블루베리 농가

 

잎 색이 옅고 철 결핍이 보입니다

Q : 4월에 기비로 유박 한번 주고 1-1-1, 3-1-1 비료로 관주 중입니다.

 A : 전반적으로 엽색이 옅고 철 결핍 증상이 보입니다. 블루베리는 철 흡수력이 매우 떨어지는 작물로 토양의 pH가 5 이하가 되어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 밭의 pH를 측정해보니 6.5 정도네요. 이는 일반 밭작물에게는 적당하지만 블루베리에게는 높은 편입니다. 물에 녹였을 때 산성을 보이는 관주용 비료로 관리하세요. 

 800평에 주 1 회 관주 한다면 1회에 7~8kg 정도 관주 하시고, 이를 2회로 나눠서 관주 하면 더 좋습니다. 관주는 너무 긴 시간 하지 말고 제일 먼저 물을 틀어 점적호스 안에 물이 일정하게 나오게 되면 (1분 정도) 비료를 10분 정도 관주 한 후, 호스 안에 있는 비료를 씻도록 (1~2분 정도) 물을 흘려주고 끝내는 것이 표준 방식입니다. 

 

* 전북 전주 블루베리 농가

 

철 결핍 증상

 Q : 하우스 내 화분 재배 중, 피트모스 100%로 식재한 후, 어류추출물만 주기적으로 주고 있습니다.

 A : 철 결핍 증상이 있고 전체적으로 엽색이 연합니다. 피트모스 100%라면 화분 내에는 양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셈이네요. 어류추출물은 거의 질소 성분입니다만, 그 함량도 매우 낮습니다. 낮은 pH조건에서 균형된 양분을 공급하는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Q : 착과 후에 열매를 빨리 키우려면?

 A : 열매를 키우고 당도를 높이는 것에는 칼륨이 관여하니, 질소보다 칼륨 함량이 높은 비료를 투여하세요. 철 결핍이 있으니 미량요소도 같이 관리하시고요.


* 전북 전주 블루베리 농가 2


 Q : 3년생. 14-6-8 비료와 유박을 뿌리고 엽면시비도 합니다. 이 밭이 습해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 그런지, 블루베리가 죽으면 한꺼번에 죽어 나갑니다.

 A : 옆의 논과 비교해보면, 이 밭의 지면 높이가 논과 거의 비슷하니 습해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게다가 물의 pH가 6.5이므로 산도 관리가 더 중요할 겁니다. 

 사용하시는 14-6-8 비료의 포장대를 보시면 질산태와 암모니아태가 5:5로 함유되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질산태 질소는 일반 밭작물에는 매우 좋습니다만, 유독 블루베리는 질산태의 활용을 잘 못하는 작물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 비료는 토양에 혼화하는 제품인데 굳이 물에 녹여서 상등액만 뿌리면, 성분 자체도 다 녹아 나오지 않지만 공급되는 질소량도 원래의 절반에 불과하고, 토양의 산도 교정에는 아무 효과가 없는 셈입니다.

 Q : 피트모스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pH는 올라가고 잘 자라지 않는지요?

 A : 피트모스는 블루베리에 적당한 토양조건을 만들어줄 뿐, 그 자체가 양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도 토양 중에 뿌리와 같이 있을 때의 얘기지, 이렇게 토양 표면에 객토하는 방식으로는 당연히 pH에 대한 영향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울러 피트모스도 유기물이라서, 그 속도는 느리지만 분해되기 시작하면 결국 질소질만 방출합니다. 이래저래 균형적인 양분관리에 신경을 더 쓰셔야 합니다. 


* 전남 담양 농가 

 

 Q : 인공 포트 재배 중. 피트 : 펄라이트 : 유기질 = 6 : 2 : 2로 배합.

조직 배양묘를 사용한 때문인지, 잔 가지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 블루베리가 더 크면 지금의 인공 포트를 더 넓혀줘야 할 지요?

멀칭 + 포트 + 피트모스

 A : 여기는 블루베리 재배의 가장 이상적인 인공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노지이긴 하지만, 방수포로 바닥을 전면 멀칭 했고, 포트 형태에 인공토양을 넣었으니 실질적인 재배관리는 양액재배와 다를 바 없네요.

 노지 재배에서도 블루베리의 뿌리는 얕게 자라고 물 토출구 주변으로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적절한 수분, 양분, pH관리가 된다면 따로 다른 톱밥 등을 더 덮어준다거나 포트를 넓히는 작업은 불필요합니다.

 Q : 현재는 화살 점적기를 사용 중인데, 얼마 전에 토양 삽입식 미니 스프링클러를 보고는 이것으로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A : 지금 화살 점적기를 사용 중인 포트를 보면, 점적기에서 먼 쪽까지도 충분히 젖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적 설비 교체는 점적기 자체뿐이 아니라 충분한 압력을 형성할 수 있는 모터가 있는지도 봐야 하므로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결론은, 굳이 돈을 들여서 점적 설비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적절한 수분관리, 적절한 양분관리 및 블루베리를 위한 산도 관리만 해도, 별도의 투자 없이 충분히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화살형 점적기와 미니 스프링클러)

매거진의 이전글 더 큰 배, 더 달콤한 복숭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