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짜 권력은 시간

오늘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을 때

by Jade

회사를 다니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자주 생각한 것은 시간을 계획된 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꽤 많은 어려움의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선택과 집중',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느냐' 중요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제가 생기고 또 그것을 해결하느라 시간에 쫓기는가.


시간을 마음대로 쓰기


많은 사람들의 장래희망인 '돈 많은 백수'의 본질은 돈... 도 중요하지만 시간의 자유 그 자체인 것 같다. 의전을 받을 만큼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장은 계약 안에서 '갑'으로 고용인의 시간을 쓸 수 있지만 회사 밖으로 나가서 '을'이 되면 그의 시간은 또 다른 (장래의) '갑'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마련이다.


이미 높은 지위에 올라가신 분에게 나의 이해나 동정은 불필요하다. 사실 내 코가 석자다. 하지만 구조를 이해할 필요는 있다. 우리는 남에게 시간을 '팔면서', 적어도 '쓰면서' 산다. 시간 위에 얹혀 있는 기술은 부가가치 같은 것이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라'는 덕담은 '당신 일의 가치가 더 높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는 뜻이겠지.


그럼 높은 가치를 가진 일은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을 쓰는' 행위 그 자체이다. 쓴 시간으로 돈이 되는 '뭔가를 만들어낸다'면 금전적인 가치가 되겠지만, 그건 시간(+기술)을 돈으로 교환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내 시간은 돈이 안 된다",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돈 되지 않는 시간이 없으면 무엇도 유지조차 될 수 없다. 육아는 길고 지난하지만 인간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반복되는 가사는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한 매니지먼트다. '아까운 수면 시간'은 사실 뇌를 리프레싱 하는 시간이다.


'시간을 쓰는' 것은 본질적으로 '실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필요한 시간을 낭비되는 시간이라고 오해하게 되면 생활의 많은 부분이 어렵게 된다.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럼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덩어리 시간'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방해받지 않는 적정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나 고효율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은 우리에게 파편화된 시간을 남겨준다. 시간을 파편화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나는 높은 품질의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 시간에 한 번씩 기록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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