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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꼭 묵어보면 좋은 집-완주

전북 완주, 소양고택

by 제니퍼

[하룻밤 꼭 묵어보면 좋은 집] 숙박, 식사, 체험까지 모두 해결되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보면서 나만의 감성이 충족되는 포인트와 지역의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주거로운 로컬생활> 매거진 14호로 소개드릴 소양고택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넘어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직접 예약을 했습니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소양고택에서 1박 2일을 경험하면서 이문희대표님과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공간의 특별한 이야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한옥을 새로 짓는 방법은 크게 신축과 이축으로 나뉩니다. 15년 전인 2010년 철거위기에 놓인 180년 된 고택 3채의 이축을 결정하면서 소양고택이 시작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복원된 소양 고택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볼게요.

제가 하룻밤 묵은 숙소는 소양고택 숙소 중에 가희당(佳熹堂)에서 머물렀습니다. ‘아름다운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내려앉는 곳’이란 뜻을 지닌 이름으로 단독으로 분리된 마당과 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숙소입니다. 계곡을 끼고 있어 물소리와 자연의 푸르름을 온전히 느끼며 마음이 치유되는 한옥으로 햇살이 오래도록 머무는 공간에서 하루를 머물 수 있습니다. 입실 전에 플리커 책방에서 작성한 체크리스트와 세심하게 정리된 공간 사용에 대한 안내문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리커 책방은 호텔로 치면 로비라운지 같은 개념인데 웰컴티를 마시고 맘에 드는 책도 골라서 읽을 수 있는 숙박객만을 위한 공유공간입니다.

플리커책방

숙소는 침실과 욕실로 분리 돼 있으며 욕실에는 반신욕을 즐기기 좋은 자쿠지가 있고, 프라이빗한 단독 숙소답게 욕실에 너른 창문을 통해 후원을 감상할 수 있게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욕실에 구비된 어메니티도 세련된 소품처럼 공간과 잘 어울렸습니다. 고급 헤어드라이기와 욕실가운이랑 타월도 호텔 수준의 품질이 느껴지더군요. 소양고택뿐 아니라 산책로를 따라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을 전체가 고풍스러운 한옥마을로 조성이 돼있습니다.

소양고택 주변으로 조성된 한옥 고택 단지

180년 고택의 두 번째 생

기둥 하나, 서까래 하나까지 옛 기법으로 이어 붙여 지금의 소양고택이 완성되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당을 바라보니,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시간을 품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옥은 조립식이라 이축이 가능해요. 원래 자리에서 해체해서 모두 옮겨와 그대로 재조립합니다. 하나라도 빠트리면 안 되죠. 그래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요. 당시에는 한옥을 신축하는 비용과 고택을 옮겨오는 비용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둘 다 비용이 수 배가 올랐고, 남아 있는 고택 수도 많지 않고, 목수도 줄어 훨씬 어려워졌어요. 저희는 하나 옮겨와 운영해서 번 돈으로 땅을 사고 고택을 옮겨오고, 또 자금을 모아 땅을 사고 고택을 옮겨오고를 반복했습니다."
-소양고택 이문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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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숨결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는 현대적인 편의와 세련된 감각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돼 있습니다. 한옥의 특성상 겨울에 문풍지로 바람과 한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문에는 방풍 기능이 있는 문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기도 합니다. 180년의 시간이 품은 격조와, 지금의 내가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소양고택, 180년의 시간 위에서 머문 하루

“시간은 흘러도, 마음은 머무를 수 있다.” 소양고택에서의 1박 2일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글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하는데도 그날의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소양고택에 관한 글을 쓰는 일이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의 복원’이라고 생각되네요. 진정한 쉼이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도의 삶으로 돌아오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소양고택에는 숙소 외에 어떤 공간들 있을까요?

"소양고택의 운영 면적은 현재 4,000평이 넘는 공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숙박 이외에도 카페나 전시 공간 같은 부대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숙박만으로는 고객의 수요를 소화하기도 어렵고요. 2015년 문을 연 ‘두베’ 카페는 스테이에 머무르지 않지만, 정원과 전망을 누리는 쉼을 제공합니다. 전시나 음악회 같은 문화 행사도 열어요. 책방은 스테이 손님들이 객실에서 나와 쉬는 라운지 역할을 해요. 웨딩은 고택에서의 총체적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에요. 스몰 웨딩을 원하시는 분들이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전체 8개의 객실을 모두 대관해 결혼식 전후로 1박 2일, 또는 2박 3일을 머무시면서 쉬다 가시기도 해요. 숙박, 결혼식 진행, 피로연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정말 세상에서 하나뿐인 경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소양고택 이문희대표

$ 주거로운 로컬생활 with 유진

이 매거진은 편집자의 순수한 취재 기록물입니다. 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주거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탐색할 때 필요한 정보로 실제 귀촌 사례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여가의 활용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슬기로운 여가생활'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만남이 가장 좋은 여가의 시작이라 도시민들과 지역의 연결을 촉진하는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주는 매력을 넘어 그 공간을 살뜰하게 운영하는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편집자 노유진 주요 약력

-現 전직지원 강사/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現 컨설턴트/ 농촌 체험 관광상품 개발 컨설팅
-前 노는법 운영팀 팀장/ (주)바바그라운드
-前 중장년 관광일자리 PM/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장 (2020년)

-'모두의 팀장', '모두가 플레이어' 공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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