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업투자자의 하락장

현금을 지키는 힘, 50%의 원칙

by 제니퍼

내년 1월이면 나는 투자 경력 10년 차에 접어든다. 돌아보면 여러 차례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하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전업투자자가 된 지난 7개월은 달랐다. 그 모든 경험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직장인 시절의 하락장과 전업투자자로서의 하락장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오던 시절에는 ‘언젠가 올라오겠지’라는 여유로운 상황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이러다 폭망이면 어쩌지?’라는 조바심이 앞서기도 했다. 매일의 숫자가 곧 삶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업투자자가 마주하는 하락장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생존 방식의 재정립’과도 같다.

이번 하락장에서 나는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현금 비중의 중요성,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50% 원칙이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현금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것을 하나의 원칙처럼 설정해 두었다. 하지만 시장이 나를 유혹할 때마다, 혹은 확신이 넘칠 때마다 그 원칙은 흔들리곤 했다. “이번엔 다르다”, “이 종목은 지금 아니면 못 산다” 같은 말이 내 계획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에서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이 원칙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몸으로 깨달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제니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법$ 두번째 서른 살 준비하기

20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