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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오려나?

‘많이 가진 사람’보다 ‘잘 가진 사람’이 더 강하다

by 제니퍼

올해 나는 성장했고, 수익도 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익을 통해 나 자신을 관찰했다는 사실이다. 어떤 종목에서 나는 강했고, 어디에서 흔들렸는지, 어떤 때 직감이 빛났고, 어떤 순간 조급함이 결정을 흐렸는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투자는 종목의 싸움이 아니라 ‘믿음을 만드는 설계력’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올해의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의 나는 분명 더 단단한 구조 속에서 움직일 것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구조 위에서 더 높은 수익을 바라보는 그런 투자자. 그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나의 계좌와 마음을 천천히 정돈해 간다. 올해 내 계좌의 흐름을 돌아보면, 인카넥스 헬스케어라는 한 종목이 유난히 크게 빛났다. 전체 수익의 58% 이 한 종목에서 나왔고,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매매와 장기 관점의 신뢰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어떤 해에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번만큼은 단순한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달간 쌓아온 분석과 시장 흐름을 읽는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믿는다.


하지만, 수익의 절반이 한 종목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도 함께 품고 있다. 마치 긴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밤에, 밝게 빛나는 별 하나만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내가 잡은 별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별 하나만으로 하늘을 설명할 수는 없다. 올해 43개의 종목이 크든 작든 수익을 주었다. 레코시스템즈, 리졸브AI, SES AI, 실SQ 가 2위~5위다. 그리고 33개의 종목은 -106원부터 -562만 원까지 손절을 경험하게 했다. 수익금이 더 커서 이익을 만든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작게 떨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구조로 내년에도 같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투자자로서 더 나은 구조를 설계하라는 어떤 신호처럼 느껴졌다. 수익은 기적처럼 나타나는 순간의 결과가 아니다. 구조의 산물이다. 올해 나는 수익을 냈다. 하지만 ‘구조’는 완성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구조를 다시 짜야할 때라는 걸 알고 있다.


한 종목에 기댄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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