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복판의 여행
살다 보면 어떤 만남은 특별한 힘을 갖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찾아오는 그런 하루가 있다. 지난 주말이 바로 그랬다. 올해 4월 이후로 손꼽아 기다린 만남이다. 그녀를 발견한 것은 10년 전이다. 우린 병설유치원 입학 설명회에서 만났다. 일하는 엄마들끼리 공동육아의 전우애는 남자들 군대 얘기만큼이나 진하다. 시간이 흘러 서로의 아이들이 훌쩍 자란 만큼, 어느새 인생의 한 챕터를 건너온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그런 우리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 1박 2일 동안 호텔에서 쉬고, 이야기하고, 웃고, 먹고, 마시는 시간을 함께했다.
늘 해오던 집안일도, 일터에서의 책임감도, 계획을 완수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마음까지 모두 잠시 내려놓는 시간. 그동안 지나친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답을 맞히듯 살아온 날들, 일정으로 가득했던 하루들, 나도 모르게 누적된 수고로움들. 그 모든 것 위로 따뜻한 물결이 살며시 덮이고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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