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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Apr 25. 2024

정끝별 시인의 '밀물'

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ㅡㅡㅡㅡㅡ

남들은 모두 아름답다는 이 시를 두고

시적인 시인의 이름마저 질투하다


그들과 나 사이의 분명한 경계를 알게 해주는

담 넘어오는 이야기소리와 된장찌개의 냄새를 떠나지 못하고 기웃거리는 궁색한 모습만 확인하게 하는


사지를 쿡쿡 찔러대는

참 아픈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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