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파도 없는 밤바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사랑을 기다리며 배회하는 밤 고양이
철퍼덕 내던져진 그 사랑을
냉큼 주워 사라지네
손
탐스러운 작약 꽃 화분에 옮겨 심으려
손가락 땅에 넣고 땅 속의 뿌리 더듬자
수줍어 그 몸 피하니 꽃대가 휘청이네
백화점
몸파는 여자들이 형광등 아래 줄을 섰다
페티시가 이루어져요 지갑을 열어봐요
층층이 들어차 있는 영혼 없는 빈껍데기
숙제를 하기는 했는데
이건 뭐.........
어쩌자고..
이런 글을 어떻게 내놓으려고..
내놓을 것인가 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