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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집 아기

by Om asatoma

피어나려는 것들밖에 없는 봄인데

환영 없는 개화는 찬바람을 맞고

구찌 쟈스민을 대로에 뿌리며

돈을 주고 남자를 사러

삼백센티미터 내외의 거리를 돈을 주고 사러

몸 하나 앉힐 의자를 돈을 주고 사러

인기척을 일정거리에 존재함에 대한 의식을 사러

이기지도 못하는 밤시간의 카페인과


이차는 조수석 보냉가방 안에서 기다리는 향긋한 블랑과

도보 귀가 가능한 집 근처 공원 주차장 가로등 아래에서

Diana krall, Desperado.


굴바구니가 다 차지 않더라도 귀가할 테지.



아기를 혼자 남겨두고 집을 나간 엄마는

사실, 굴을 따러 간 것이 아니다

사랑을 찾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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