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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Jun 21. 2024

D-169

선생님, 시를 낭송하려 하는데 이 시가 어떤지 한 번 봐주세요.


낭송?..(잠시의 침묵)

낭송을 하려고 하느냐?(약간 못마땅해하시는 듯.)


우물쭈물 주절주절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튀어나와 버렸다


제 낭송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는 나쁘지 않다.

이 시인은 이런이런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말은 않으셨다.



그 시인의 시집을 찾아 읽었고

낭송할 시를 분석해 보았다.


여성의 시 좋아하지 않지만

서울대 나온 여자라서 좋고,

여성스럽지 않은 얼굴이어서 좋다.

수식 없고, 과장 없고, 담백하고, 절제된 시풍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낭송의 날까지, 매일 품고 살 시이다.

 대신 품는 시


함께 그 숲으로 가자고,

훗날에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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