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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 asatoma Nov 07. 2024

인문학에 대한 멸시의 댓가

국정은 

어느 쪽이 집권하든

인성과 지성과 통찰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방향성을 가진 쪽이 하기를 바라는데

이쪽이든 저쪽이든 국가와 국민과 역사와 지구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과 사명이 있어야 한다.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 

순간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이미 확인했다.


반복되는 이유는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의 수준이 변함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수준이 일정하게 높아지지 않는 이상

정치는 제자리걸음 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민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상하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이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공교육이 중요하다.


입시 발판으로서의 공교육,

돌봄 기관으로서의 공교육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민의 수준을 끌어올려

보다 나은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공교육의 역할이 강조될 때 

사회의 성장이 가능하다.


정치적 역사적 편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최소한의 안목,

역사를 바라보는 최소한의 관점,

사회의 흐름을 읽는 최소한의 통찰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기초기본교육에 해당한다.


사교육의 대척점에 공교육을 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기본을 공고히 하는 것에 공교육의 역량을 집중하고

개별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교육의 역할을 인정할 때

안정적인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인문학과 공교육에 대한 등한시가,

이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효율이 낮아 보이고

경제적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인문학과 공교육에 대한 멸시가,

이와 같은 기이한 정치적 역사를 낳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인문학과 사회학과 경제학과 교육학 관련자들이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설사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보여 지탄을 받는다 할지라도

더 큰 것을 보고 더 높이 목소리를 내어주어야만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유기체가 기어서라도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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