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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VAN Jul 17. 2018

여름

summer

장마가 유난히 짧았다. 한 순간에 찜통더위가 시작되었다. 약간의 숙취로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던 마감 시즌 토요일 오전, 지인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곧바로 한강 잠원 수영장으로 향했다. 아차! ‘불금’을 보내느라 바이크를 사무실에 두고 왔다. 얼마 전 픽스드 기어에서 프리휠로 전환한 창고 한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핑크 자전거를 꺼내 들었다.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줄 선글라스를 챙기고 잠수교를 지나 도착!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한산했다. 바로 입수! 뭉게구름 뒤로 해가 났다가 들었다가. 환상적인 날씨에 수영을 하고 있노라니 ‘마감’따위는 잊힌 지 오래. 실컷 수영을 즐기고 젖은 채로 한남동의 아는 사람들만 아는 허름한 국숫집에서 콩국수를 한 그릇. “캬아!”. 정말 알찬 시티 바캉스다. 바로 어제, 그랬다. 오늘은 에어컨이 빵빵한 사무실에서 마감 채찍을 들고 에디터들을 괴롭히는 중. 미안한 마음에 ‘보(쌈)족(발)’을 배달 주문했다. 기다리며 매월 돌아오는 정말 왜 이렇게 쓸 내용이 없는지  모르겠는 에디터스 노트 원고를 작성 중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마무리가 아름다워 맘에 든다. 그리고 ‘보족’이 도착했다. 냠냠. 


201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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