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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새벽 Mar 17. 2023

일할 자유 일하지 않을 자유


마다가스카르 여행 중 이살루 국립공원에서 만난 가이드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아주 유창한 영어를 하던 매우 똑똑한 아저씨였는데, 


아저씨 왈, [넌 한국에서 어떻게 왔니?]라기에 내가 의아해했더니, [한국은 일에 치여 살아서 긴 휴가 같은 것은 내지 못한다고 티비에서 보았는데 너는 어떻게 시간내서 올 수 있었냐]는 질문이라고 했다. 


그때는 대충 나는 지금은 학생신분이라서 직장인들에 비해서 여유 시간이 생겨서 올 수 있었다고 대답하고 넘어갔는데, 저 멀리 마다가스카르에까지 동아시아의 모두에게 부여되는 과중한 업무시간이 알려졌다는 것이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하고 했다.  


일률적으로 노동시간의 많고 적음이 삶의 질과 만족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상황과 능력과 열망에 따라서 정말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인가에 오히려 방점이 찍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떠한 접근을 하던지 간에 짧은 생을 살다 가는 사람들의 시간과 노동이 소중하다는 합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에서 합치되거나 대립됨과 별개로 어떤 출발선에서 논점을 시작하고 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과 사람을 바라보는 접근에 과연 그러한 시선이 녹아있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결국 누구에게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공하게 될 것인지에 있어서 차이를 발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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