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일기 : AI발 노동해방

by 김새벽

요즘 일하는데 AI 의존도가 올라가다보니, 이전에는 노가다성으로 하던 많은 서면 검토들이 점점 자동화가 되고 있어서 든 생각인데, 육체노동에서 비교적 해방 되고서야 운동이라는 개념이 독립적 활동으로 자리 잡았듯이, 지식노동에서도 조금 해방되면 지적활동 자체가 독립적이고 유희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까.


노동이라고하면 대부분 신체를 활용한 활동이었던 시절에는 운동이라는 개념이 희소했(을 것이)다. 그럴 여력이 없기도 했거니와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분리되는 신체활동이라는 관념이 성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고도화된 것이든 단순화된 것이든 지식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의 시대에 오직 지적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식노동과 구분되는 지적활동이라는 것은 잘 상상되지 않는다. 그 가장 근사치는 직장인들의 책읽기 정도일 것이다. 자기계발은 생산성과 연결되므로 그에 적합하지 아니하다. AI가 지식노동의 노동성을 자동화시켜서 가져간다면, 인간의 육체활동이 생산과 직결되지 않게 되면서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신체의 유지 및 능력 극대화를 위하여 "운동"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듯이 지식노동에서 노동적 요소가 해방되면 우리는 보다 순수한 지적활동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얻는 시대를 보게 될까? 그 전환 이전에 모두 개인들이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를 상실하고 디스토피아적인 혼란 속에서 문명의 종말을 맞게 될까. 내가 살아내야 하는 시대만 아니라고 한다면 참 흥미진진한 지점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오늘의 헛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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