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 아니라 노력
청량 김창성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다
해가 뜰 준비를 하는 것처럼
누구나 그랬던 거였다
방해받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늘 기다렸던 사람이라고
나도 그랬던 거였다
아프지만 참아왔다고
그렇게 살아왔을 뿐이라고
우러러보는 시선이 쉬고 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다 보면
나보다 더 아래에 있는 것들이
따스한 숨결로 보듬어 준다
해를 향해 고개 숙인 나무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해를 향해 서 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 쉴 곳을 만드는 게
놓을 수 없는 바람이었다
자신을 뜨겁게 태우며 살아가라
충분히 참고 버텨온 만큼
차갑게 돌아서라
모두가 그랬던 거였다
지치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모두가 그런 거였다
태양에 몸을 맡기고 사는 거였다
나만 몰랐던 거였다
그렇게 그렇게
또 그렇게
나의 삶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