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인생 컷
인생이라는 한 편의 긴 영화 속에서 나의 명장면 하나 남기려고 열연하는 배우처럼 살아간다.
어! 이게 아닌데라고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자신의 모든 행동과 말이 마치 미리 정해 놓은 대사처럼 한 컷이 지난 간다. 한참을 지나고 나니 알게 된다. 대사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보려 애쓴 것이다.
수많은 인연과 사건들이 자신에게 쏟아진다. 예상치 못한 차가 고장 나고 집의 변기가 고장 나고 실수로 접시를 깨뜨리는 사소한 일들. 자신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모든 아픔이 쌓여 간다. 자식이 기쁨이기도 하다가 괴로움을 주기도 하고 행복한가 싶다가도 고통이 되기도 하는 이 모든 감정이 뒤 섞이는 순간들...
인생의 긴 영상을 이어 붙이면 그 안에 사람도 사랑도 있다. 때론 주인공이고 때론 조연이 되기도 한다.
운명처럼 만들어지는 장면을 소중히 편집한다. 기억 속에서 더 이상 흐릿하게 남겨 두기가 싫다. 행복하냐고 묻지도 말고 괴롭다고 고개를 숙일 이유도 없다. 단 한 명의 관객과 단 한 사람의 열연이 남기는 단막극이 될지라도 아직 최고의 명대사와 명장면은 상영되지 않았다. 그 속에서 짦게 지나가는 찰나의 장면이 16배속으로 지나간다 해도 그 안에 있는 자신은 잘 알아챌 것이다. 사랑했고 집중하며 배우 같은 연기를 했으리라.
자신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들키는 날이 오면 내려놓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자신을 다 보이고 자신을 다 내려놓으면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며 그때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라 바라본다.
소설 같은 수필, 수필 같은 시, 시와 같은 운명은 사람과 사랑 속에서 추억을 만들며 사는 것이라 하자. 나의 인연 나의 인생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