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준 고민
코로나 19(COVID 19)로 나는 재택근무를 처음 경험했다.
뜻하지 않는 재택근무는 나와 우리에게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어색한 점들은 생각보다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첫 번째로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업무를 해왔음을 알았다.
의사결정권자와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같은 건물, 사무실, 팀 안에서 일할 때는 의사결정권자에게 즉각적으로 물어보고 업무를 기다리는 식의 업무를 해왔음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업무를 시키고 감시해야 할 존재가 눈앞에 사라짐으로 인해 해방감과 함께 스스로 일을 해나가는 어색함과 마주해야 했다.
두 번째로 혼자 일하지 않음을 알았다.
과거에는 지긋지긋했던 문의전화들과 이메일, 반복되는 회의가 부재함에 따라 일이 진척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와 협력하고 얘기하면서 해결해나가야 할 장소와 도구가 없어지니 도저히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재택근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재택근무의 목적대로 어느 장소에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되어야 하는 준비들이 있었다.
- 하드웨어 : 서로 언제든지 소통하고 일을 진척시킬 수 있는 도구(예를 들어 잔디/JANDI), 외부 원격 접속망, 보안체계 등
- 소프트웨어 :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업무체계, 스스로 업무관리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역량, 인사제도 등
우리는 준비되지 못한 채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사무실에서 일했던 것처럼 누군가 일을 시켜줄 것을 기다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그저 일을 미룬 체 재택근무를 해나갔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준비되지 못한 재택근무는 우리가 일해왔던 방식의 개선점을 요구한다.
준비되지 못한 재택근무는 오히려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준비되지 못한 재택근무는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함을 말한다.
재택근무라는 제도는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낯선 제도도 아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활용하면 오히려 일의 효율성과 조직성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재택근무는 지금 같은 특수한 상황뿐만 아니라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이다.
이번 갑작스러운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가 재택근무에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