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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neim May 04. 2020

희망퇴직을 합니다.

희망퇴직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

얼마 전 회사 게시판에 [ 희망퇴직 시행 ]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코로나(COVID-19)로 인해 기업환경이 어려워진 이유도 있고 매출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회사의 내부적인 사정 또한 있었다. 

사실 조만간 하겠다는 불안함은 있었으나 막상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글을 보기 전까지 "에이 그래도 대기업인데 설마 희망퇴직을 하겠어?"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막상 현실에 다가온 상황에 조금은 불안함이 들었다. 


* 이미 두산중공업, 르노삼성자동차, 만도, 대한항공,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등 수많은 대기업들이 희망퇴직을 시행했거나 하고 있고 업종의 구분이 없다. (2020년 5월 뉴스 기준)


이번 희망퇴직의 대상이 전 직원인 것을 보면서 '이제 안전한 직장은 공무원밖에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나?

요즘 안전한 직장이 있긴 한가? 

우리나라에 잘 나가는 업종이 있긴 한가? IT? 금융? 핀테크? 

무슨 직무나 직종이 괜찮은 건가? 뭐 배워야 하지?


수많은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고 '그냥 버텨야 하나' 라는 막연하고 불확실한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처한 현실을 안주해버릴 수만은 없었다. 




희망퇴직은 아무나 하나요?

희망퇴직에 대해 동료들과 그리고 선배들과 얘기하면서 각자 어떤 생각과 입장에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는 20대 사원들은 다시 채용시장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올라오는 젊은 대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다시 신입사원이 되는 것도 끔찍할뿐더러 그들과 객관적인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별로 없었다. 


30대 초중반 대리급 정도 되는 사람들은 이직시장에서 핫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직무 전문성이 없거나 시키는 일만 하다가 경력기술서에 쓸만한 이력이 없거나 소위 SPEC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곳에 갈 수가 없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인 사람들은 이직시장에 자리가 없었다. 관리직 정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면 포지션도 적고 관문도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직업적 SPEC 자체가 높아진다. 회사에서 어떤 성과를 구체적으로 이루었는지가 중요해지고 만약 그렇제 않다면 더 좋은 회사로 가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 해진다고 봐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직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재들 즉 소위 핵심인재들이 빠져나가 버린다.

조직 입장에서는 조직을 축소하는 상황에 오히려 핵심인재를 잃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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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은 언제든지 내가 대상이 될 수 있다.

희망퇴직은 개인이 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조직 자체의 문제이거나 사업환경이 어려워 지거나 경영 이슈가 생기거나 수많은 문제들이 내가 관리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대비해서 준비할 수는 있다. 


희망퇴직을 떠나서 지속적인 커리어 관리와 자기 계발은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근무하는 기간 동안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개인적인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 객관적인 성과가 있는 사람만이 이직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은 당연해진다.

* 실제로 계약직 형태로 이직시장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커리어 관리를 위한 자기 계발이나 재교육 시장이 우리나라보다 몇 배는 활발하다. (출처 : 4차 산업혁명 대비 주요국 동향과 직업능력개발 훈련의 방향,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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