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묻다: Q5
여행의 매력은 익숙한 문화나 환경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데서 옵니다. 꼭 대단한 유적지에 가지 않더라도 길거리나 음식처럼 단순한 것이 바뀌며 주는 자극과 감동이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마트에 들러 쇼핑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과일이 다양하고 고기가 싼, 천국을 맛보는 느낌이었죠. 이처럼 당연하다고 느꼈던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나라별로 차이를 비교해보며 그 원인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생각을 얻기도 합니다.
여행은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통해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이상을 알아볼 수 있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Sean: 가보지 않은 나라 중에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예요?
Tony: 호주를 아직도 안 가봤어. 그래서 호주에 꼭 가보고 싶어.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경유를 한 적은 있지만 도시를 둘러보지 못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야. 러시아는 출장이 두 번 예정되어 있었는데 두 번 다 취소됐어. 러시아는 궁금하기는 한데, 못 간게 아쉽지는 않아. 조금 더 이색적인 곳은 북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어. 가본 사람들 얘기로는 굉장히 터프하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까지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니까 가보고 싶어.
지금 든 생각인데 스페인어를 조금 더 해서 남미에서 사람들하고 얘기하면서 다녀보고 싶다. 그러면 칠레에 갈 거야. 현지인들과 말이 통하면 꼭 관광지가 아니라 산간이나 시골에 갈 수 있잖아. 그럴 때 그 나라의 참맛을 느끼는 것 같아. 물론 불편하겠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꼈지만 현지인처럼 사는 것도 재밌습니다. 오히려 그 지역과 사람들을 잘 이해하게 됩니다. 저도 스페인에 한 달 정도 있으니 점심을 먹고 나서 잠이 쏟아지더군요.
저는 동남아시아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중에 한 곳을 가보려 합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몇 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 사과는 내꺼야’ 정도가 제가 구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문장입니다. �) 아버지가 스페인어를 하셔서 얻을 수 있었던 정보와 도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참, 아버지가 가보고 싶은 나라가 많으니 여행 갈 때 잘 껴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