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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끝 Aug 23. 2023

지역은 생산의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생산과 소비의 공간이 다를 때 벌어지는 일들.

지속가능한 식문화 매거진을 발행하다, 올해 들어서 로컬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어째 비주류 영역의 출판만을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경제적 상황을 눈감고 있는 상황에서 영역에 대한 불만은 없다. 두 영역에서의 활동은 모두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듣다보면 이 영역들을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들이 발생한다. 누군가는 이 담론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홍익대학교 소모임 두 곳을 인터뷰했다. 홍익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소모임 모두 미디어 아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예술의 영역은 언제나 부의 향유물이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태생이 지방이어도 수도권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이는 예부터 내려온 구조다. 그 구조는 기회의 여부에 따라 옮겨진다. 물론 유명해지면 다시 지방으로 간다.


예술의 생산과 소비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 차이는 기회의 여부이다. 예술가들은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이동한다. 즉 지역이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지역이 예술문화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면, 예술의 생산과 소비는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다른 형식의 예술이 피어날 수 있다. 즉 대중의 선호가 아닌 창작자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예술 영역에 한정되었다고 할 수 없다. 도시 재생 영역에서도 제한된 내부 인구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없기에 관계 인구가 지역 내에서 향유하는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그런 구조가 현실적이다. 그러나 수도권과 동떨어진 지역은 그마저도 어렵다. 더불어 해외 여행이 휴가의 주류 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상황은 가속화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고민은 수도권의 인구를 어떻게 끌어오는 것을 넘어서, 수도권 해체에 대한 필요성이다. 지방 엥커 지역들의 인구를 어떻게 높이고 끌어올 것인가. 그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수도권 해체일 뿐이다.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기에 그저 푸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소멸과 도시 재생에 대한 지원의 감소가 현실이 되는 과정에서, 지역은 정말 소멸만이 있는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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