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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커선 Jun 22. 2023

미안함, 부끄러움, 감동

싫을 때 짜증 날 때 

그때 한 번 더해


피곤할 때 힘들 때

그때 한 번 더 움직여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아지는 길


2016년 12월 16일, 모로코 라바트에서의 마지막날




파티마, 아이, 기즐란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마웠어.


"어디예요?" "언제 와요?" "저는 언니 옆에서 자고 갈 거예요"...

통통한 귀여운 꼬마 숙녀 릴리야를 귀찮아했던 내 반응이 부끄러웠다.

고사리 손으로 과일을 다듬고 자르고 요거트에 담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고르고 주스를 사고

작별파티라며 다과를 한 상 차려 놓고 나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미안함, 부끄러움, 감동이 한꺼번에 몰려와 나는 어쩔 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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