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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옳은 Mar 01. 2022

나는 특별한 9급 공무원

코칭 6회기 리뷰

대망의 코칭 마지막 회기 날. 마무리를 잘 하고 싶어 과제에 대해 참 열심히 생각해갔다.


<5회기 과제>

1. 포스팅(코칭, 공무원)

2. 코칭 관련 책읽기

3. 그 다음 프로젝트 계획




저 브런치 작가 됐어요!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선생님 말씀에 냅다 외쳤다. 한 번 떨어졌다가 다음 날 바로 다시 재신청하고 재수해서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나서 브런치 검색창에 ‘공무원’을 쳐봤다. 예상대로 우수수 검색 결과가 쏟아졌다. 사회복지직, 세무직, 10년차, 25년차 등 직렬도 경력도 다양한 공무원 작가들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의외로 20대 여자 9급 출신 행정 공무원을 찾기가 어려웠다. 공무원이라는 검색 키워드에 걸리지 않게 글을 쓰고 계신 건지는 몰라도, 일단 써보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이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신 말씀이 있었다. 상사나 동료 욕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건 선생님의 개인적인 원칙이기도 하고 신규 직원 교육을 가실 때 늘 하는 말이기도 하다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사의 욕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에서 “힘들면 털어놔도 된다”고 하는 등 순리대로 풀리기 마련이며 무엇보다 그 욕이 자기에게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는데 글은 심지어 어딘가에 새겨져 오래 남지 않냐고 하셨다. 기왕이면 목적 없는 넋두리보다 개선 방향이 있고 위로가 되는 글을 쓰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다. 나도 공감했다.​


그동안 동료들과 상사 욕을 참 많이 했는데… 욕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방언 터지듯 나온 기발한 저주들이 떠올랐다. 그 때는 그 말들이 나를 살리는 말들이었다.(왜요, 제가 합리화하는 공무원 같으신가요?) 이제는 주워담을 수도 없는 마당이니 앞으로는 좀더 건설적인 방법으로 사람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해보려고 해야겠다…


힘들 때마다 찾아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면 돼죠.


글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무원으로서 쓸 수 있는 글에 한계가 느껴진다고 말씀드렸다. 공무원 현직자가 쓴 글과 대기업 현직자가 쓴 글은 독자층이 다르다. 전자의 독자층은 공시생이거나 공무원 현직자일텐데 대기업의 여러 직군에서 생동감있고 능동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인맥을 만들어나가는 후자 글의 독자들에 비해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좋아요를 눌러주는 등 반응이 그렇게 화끈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선생님은 그럼에도 읽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 공감 포인트를 잘 잡아 수험생일 때, 1-2년차일 때, 승진했을 때 등 공무원의 생애주기별로 나타나는 희노애락을 쓴다면 독자들도 꾸준히 글을 따라와주지 않겠냐고. “기억은 한계가 있지만 기록은 힘이 있다.”는 말씀도 위로가 됐다. 기록처럼 써내려간 글은 누군가에게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읽고 싶은 글이 되어줄 수 있고 나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코칭 자격증을 따서 어떻게 할건가요?

마지막 회기인만큼 이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국코치협회 KAC 자격증을 올해 하반기에 딸 계획이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자격증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물어보셨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를 만들 때 개인의 강점을 끌어올릴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자격증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테니까.​


자격증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추천 교육과정까지 알려주셨다. 생각보다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한번 알아보고 바로 신청해보려고 한다. 97차 KAC 시험을 목표로!​


책도 추천해주셨다. <마스터 코치의 코칭 레시피>라는 책인데 사례도 담겨 있어서 겁도 없이 덜컥 먼저 산 책들보다 훨씬 읽기 쉬울 거라고 하셨다. (<해결중심 단기코칭>, <코칭심리의 이론과 실제>…눈감아…)




마지막으로 소감을 여쭤보셨다. 총 6시간의 만남만으로 많은 게 바뀔 수 있을까 모르겠다는 말씀을 처음에 드렸는데, 6시간이 아니라 회기와 회기 사이의 시간도 힘있게 끌고 가야 하는 6주였기 때문에 정말 추진력있게 많은 걸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어떤 일을 하기에 주저하게 되거나 막연할 때면 코칭을 찾아야겠다고, 코칭이라는 획기적인 치트키가 인생에 생겨서 정말 좋다고 했다.


선생님도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다. 첫 회기는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라 지금 몸담고 있는 공간이 좁게 느껴졌을 거라고, 그러나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행까지 연결해가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다. 코칭을 받으면서도 실행력 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해내는 사람이라고. 갖고 있는 달란트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정말 다르다.”고 해주셨다.​


누가 칭찬을 해주면 ‘으레 하는 말이겠지.’하고 넘기거나 ‘내가 틀리게 하고 있는 건 아니군.’하고 중간 점검의 지표 정도로 삼고 마는 편인데 선생님의 칭찬만큼은 마음에 온전히 새겨서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고 싶어졌다. 나는 잠재력이 있다, 나는 특별하다… 나 제법 잘 가고 있으니 너무 재촉하지 말고 스스로를 좀더 믿어보려고 한다.​


정말 멋진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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