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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트라슈 Jul 07. 2020

[문학과 사회] 2020년 여름호

소설_김이설_송지현_우다영_신종원

[문학과 사회] 2020년 여름호 (2020.07.06 읽음)



1. 김이설, 환기의 계절


 -김이설의 가족서사는 [나쁜 피]를 쓴 2006년쯤에 멈춰있는 듯.

 -한국문학에서 정상가족에 대한 환상을 깨부순지 오래, 그 다음을 준비하는 2020년. 현재를 역행하는 소설이 아닌가

 -아버지(게이였던)가 나타났다, 를 제외하면 설정이 없고,  

-결혼 당시를 회상하면서 26살의 여주인공을 미숙했고 어렸다, 고 납작하게 그리는 순간

-그저 그런 치정극 혹은 부부관계로 만들어버리는 데서 이 소설은 멈

[경년]에서 보여준  가해자와 피해자의 전복 가능성이나 2-3세대를 아우르던 힘이 사라


*덧) 단순 설정에서 시작해서 장면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라면,  주제나 다루는 세계 자체가 해석 여지가 다분한 (복작하게 읽힐 수 있는) 설정이나 장면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2. 송지현_ 오늘의 가족


-사소한 장면들 소설 전체를 구성

-상황은 없고 '장례 진행' 메인 플롯만 존재

-전형적 설정에 소품으로 쓰인 인물들 (특히 재은의 남동생)로 인해 등장인물이 소모적으로 쓰인 느낌


덧) 황정은이나 이기호가 거대 가족이나 다수의 인물을 등장 시길 때 사용하는 플롯이 도움될 듯

황정은의 경우 : 장례식 진전 상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인물 정보 제공_장례가 시작되면 소설은 끝남

장례는 기본 메인 서사적 기능만 할 뿐, 그 과정에서 인물정보와 관계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


이기호의 경우: 인물의 전사를 옴니버스식으로 제시해서, 서사와 인물 관계를 동시에 진행함




3. 우다영_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우다영 소설의 장점은 [창모]나 [구두] 같은 긴박한 상황, 극적인 설정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듯

-원호 같은 캐릭터는 언니나 나의 입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인물로 처리했어야 할 듯

*덧) 설정으로 밀고 나가는 소설이라면, 설정 자체의 목적과  동기확실해야 분명한 타임라인을 가질 듯



4. 신종원_ 멜로디 웹 텍스처


-등단작(전자시대 아리아)부터 음악이 주된 소재임. 등단작에서는 음악이 주된 소재임에도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이 현대적이고 (일본의 가해를 언어나 기호로 재직조하는 방식) 인물의 서사가 명확했음.

-특히 음악이야기를 음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외부 이야기를 한 겹 더 쌓아서 단조로움 탈피했던 게 장점


-웹진 7월호에 실린 작품(비밀 사보 노 https://webzine.munjang.or.kr/archives/146356) 의 설정이 더 명확하고 뚜렷하게 읽힘


-단 세작품 봤는데 음악을 메인 플롯으로 두는 게 이ㅣ 작가만 할 수 있는 강점이지만, 단순한 구조를 선택할 때는 단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덧) 신종원 등단작_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전자 시대의 아리아'를 선택하게 된 것은 우리가 아직 읽지 않은, 앞으로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저 확고하고 집요한 고집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임현 소설가, 심사평, 2020년 1월1일 수요일 한국일보)


덧) 정지돈이 정보를 조합하는 방식 참고_ 정지돈이 텍스트나 지식을 인용하는 방식은 끌어오는 외부 정보 외에는 기존 인물 관계나 설정이 명확해서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고 다양하게 읽


5. 구소현_ 요술궁전


-최근 경향상 젊은 작가들이 감정이나 관계를 끝까지 밀고 나가기보다는 어느 지점에서 멈추는 데 반해, 끝까지 밀고 나감


-이런 지점은 보통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가 연결될 듯한데, 이미 완성된 그 세계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뽑았을 듯


-심사위원이나 기성작가 입장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어떤 감정이나, 관계성을 찐득하게 그리는 극한의 힘이 잘 안 보이기에 이것을 강점으로 보았을 듯


-무엇보다 감정의 바닥을 그리는 류의 소설들이 통상 현학적이거나 자기 파멸로 끝나는 데 반해 요술궁전은 절망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는 데 변별점이 있음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째 읽을 때가 더 좋았음

(다음 작품이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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