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자산을 소유한 시점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계급을 나눈다.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을 끊임없이 나눈다.
성적, 학벌, 부, 외모 등 정말 다양한 기준으로 사람들은 계급을 나눈다.
흑수저 금수저라는 용어를 살펴보면 부모의 부가 대대손손 이어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상위권일수록 부모의 직업을 따르는 아이들이 많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공무원 집안의 아이들은 공무원을 하고, 부모가 의사이면 자식들도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부모가 한 번 걸어온 길이니 정보도 많고, 어떤 길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니 선택이 좀 더 쉬우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꼭 재산만 해당될까?
부모의 삶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이 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도 아이에게 중요한 유산이 된다는 글을 보았다.
그 문장을 읽으며 당장 나의 카톡 이름을 바꾸었다. '행복과 자존감도 대물림된다.'
비록 큰 자산을 남겨줄 수는 없지만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물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유산으로 물려준다면,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는 더 값진 것을 남겨줄 수 있으리라.
그것이 마음공부를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논 장난감은 스스로 치우도록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넉넉하게 시간을 주고 그 시간 안에 치우라고 이야기하니, 장난감을 치우기 싫은 마음에 시작부터 :언제 이 많은 것은 내가 혼자 치우지 나는 시간 안에 할 수 없을 거야:라고 작은 목소리로 투덜대며, 하기 싫은 데 억지로 장난감을 치우고 있다. 결국 아이는 제시간에 할 일을 하지 못했고 눈물을 터트렸다.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고민하다. 책에서 읽은 긍정의 언어가 생각나서 이야기한다.
"민성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하면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면 할 수 있는 거야, 민성이가 지난번에는 10분도 안 돼서 다 치웠었는데, 오늘은 엄마가 20분이나 시간을 주었는데,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할 수 없게 된 거야."라고 말해주고 아이에게 좋은 말을 가르쳤구나 하고 혼자 뿌듯해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 재미가 있다. 그러나 재미가 있는 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나는 여기까지 인가? 나는 언어에 재능이 없는데 이렇게 계속하는 것이 맞을까? 과연 내가 영어를 잘하는 날이 오긴 하는 걸까? 지금 영어공부하는 것이 시간낭비가 아닐까? 이제 와서 무슨 공부를 해서 언제 내가 생각하는 사업을 하겠다는 걸까? 어디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면서 꾸역꾸역 나아가고 있다.
아이에게는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서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 놓고는 정작 나는 끊임없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내가 아이에게 한 말은 책에서 읽은 좋은 문장을 읽어준 것뿐이다. 그러니 나의 조언이 아이의 가슴에 새겨질 리 만무하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마음, 내가 가진 것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세,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세,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 이러한 마음들을 가지고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데, 정작 나는 이러한 삶의 태도와 마음들을 알지 못한다.
그 삶이 어떤 삶인지 내가 보여줘야 아이가 따라올 수 있을 텐데, 나는 어느 이솝우화의 꽃게 엄마처럼 옆으로 걸으면서 아이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권위가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나부터 잘하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