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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강 작가의 독일삶 Dec 19. 2022

독일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독일교육을 위한 10가지 비결


독일교육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쓴 교육인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프롤로그    

  

Part 1. 인성 개발을 위해 마음을 열어라     


타인의 시선

꿈꾸는 안네 이야기

궁전에서 과거와 현재를!

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우는 코로나?

이방인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정체성

사춘기, 인생의 클라이맥스

진정한 성인이란?     


Part 2. 문화 속에서 다양성을 배워라     


부활절에 토끼를 먹니?

삶과 죽음을 학습하다

너, 청소년은 오직 하나

책은 유물이다

꽤 괜찮은 긴 밤

‘작은 프랑스’를 여행하다     


Part 3. 계절마다 다른 변화의 맛을 즐겨라    

 

시월애

우리집 여름방학 들여다보기

쏟아지는 빛 더미에 덮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성 마틴 축일

연말, 반성과 소망의 징검다리     


Part 4. 학교 시험제도의 맥을 잡아라     


김나지움 10학년 시험 내용 엿보기

“우린 시험 볼 때 껌 씹어요!”

교장 선생님에게 면접시험을 보다

책벌레 혜니의 코엘료 읽기

프레젠테이션, 대학 교육의 리허설

재능과 지식을 함께 얻는 예능계 김나지움   

  

Part 5. 학교 내 시스템을 읽어라     


교사 파업, 이유 있다?

학교 활동에 열정적인 독일 학부모들

학교 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다

우리 아이는 천재인가요?

초등학생도 면허증 있다

떠나는 자의 무도회, ‘Shall We Dance?’

테마 주간은 동화 속으로

고학년일수록 학교급식 신청 안 해요    

 

Part 6. 독일 먹거리를 즐겨보라     


궁색한 명품 요리, 쿠리 부어스트

한국 음식이 대세다

지금은 냉동식품 르네상스 시대

마시는 차에 건강 있다     


Part 7. 학교 밖 정책을 탐구하라     


어린이는 자연과 함께

채식주의와 자연주의

‘어린이 성폭력’ 교육의 중요성

술 잘 먹는 나라

어린이에게 아낌없이 주는 예산

한부모 가정, 국가가 배우자가 되어드립니다     


Part 8. 독일 사회의 흐름을 인지하라     


어린 아이들을 혼자 집에 놔두지 마세요

‘이방인’ 엄마의 무력감

독일인 시어머니와 한국인 며느리

독일의 ‘환자자기처분권’에 대해

자원봉사자의 도시, 베를린     


Part 9. 여전히 이민자임을 인식하라     


독일 이민자 자조단체를 본다

독일에 파독 선원 근로자도 있다

필리핀에서 온 결혼 이주자

영어는 영원히 지존의 언어인가?

둑이 터진 아시아인 인종차별   

  

Part 10. 감성에 시선을 돌려라     


꽃보다 소통을

게르다의 연애편지

독일 시골에서 농사를 알다

불면의 기억     

에필로그     


책 속으로          

유대교의 경우에는 성인식 후 1년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 기간 동안 성인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유대인들에게 성인이란, 온전한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고 그것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에 비해 독일은 성인식 예식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날 많은 친지들이 모이고 식을 치른 후에 파티를 연다. 재력이 있는 집은 아이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기 위해 거액의 금일봉을 건네거나 비싼 선물을 준다. 큰딸의 친구는 성년식에 말 한 필을 부모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승마는 독일 아이들의 가장 큰 로망이기에, 말을 선물 받았다는 것은 집안의 재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증거다. 또한 어떤 부모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받은 킨더겔트(아동수당)를 18년간 모아놨다가 이날 아이에게 적금을 타듯이 건넨다. 나의 경우는 아쉽게도 큰딸의 18세 생일에 한국에 있었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 돌아와서 함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던 기억만 난다.  _p58          

독일의 여름방학은 숙제가 없다. 독일 말로 좀머페리언(Sommerferien), 뜻 그대로 여름휴가다. 게다가 보충수업이나 과외활동도 없기에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를 철저하게 벗어난다. 물론 학교 밖 영어 캠프나 개별적인 활동 등은 이루어지지만 주로 가족 간 여행이 많은 편이다. 아이들은 여행지에서 반 친구들에게 그림엽서를 보낸다. 공식적으로 사교육이 흔치 않은 독일에서 방학은 자율적인 계획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하려면 부모들이 그에 따른 놀이나 학습 및 여행 계획을 세운다. 고학년의 경우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지만 아직 어린 자녀들은 어느 정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_p106    

      

독일에서 교사로 일한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통 아침 8시에 수업이 시작되기에 교사는 그보다 더 일찍 학교에 출근해야 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수업 시간은 통솔이 어려울 정도다. 자기 주장 강한 독일 아이들을 교육하려면 어지간한 멘털 없이는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훈육은 필요하겠지만 체벌은 금지다. 단지 수업 태도나 학교생활이 나쁜 아이들의 경우 레드카드를 제시한다. 카드를 5번 정도 받으면 부모와의 면담 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권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교권의 추락 등 일련의 사례가 많지만. 독일의 교사도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교실 내에서 자유로운 학생들의 행동 방식 때문에 통솔의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교사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자연히 교사들의 수도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_p168     

     

상실감은 다른 곳에서도 느꼈다. 독일에 처음 왔을 때, 학부모 회의에서 난 그야말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공부한 적 없던 나는 멘털 붕괴였다. 다른 사람들의 웃음과 행동만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신경이 곤두섰다. 결국 회의가 끝나고 집에 와 심한 몸살을 앓았다. 대학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르치는 데에 나름 자신이 있었던 나, 어디서건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던 나는 독일에서 자취를 감췄다. 자녀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어 독일에 남았지만 엄마의 자존심도 중요했다. _p269        

  

독일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배제하는 곳은 관공서다. 특히 외국인청 직원들은 영어를 구사하면 독일어로 이야기한다.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자국의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이유인 듯싶다. 외국인청에는 많은 외국인이 비자를 받기 위해 몰려든다. 그들은 독일에 거주하기를 원하기에 아무래도 ‘을’의 위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불친절을 덕목처럼 여긴다. 마치 그들 자신이 독일 체류를 허가해주는 것처럼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 _p317          


출판사 리뷰           


인성과 지성, 둘 다 중요한 ‘행복한 독일 교육’     

이제 두 딸 모두 성인의 문턱에 들어섰다. 딸 1호는 독일 법대생으로, 미국계 로펌에서 아 르바이트를 하거나 틈틈이 통역 일을 한다. 가끔 나보다 더 많이 번다. 딸 2호는 올해 김 나지움을 졸업하고 역시 언니 따라 법대에 합격했지만 최종적으로 정치학을 선택했다. 아직 과정만 알 뿐 미래의 엔딩은 물음표다. 시인 예이츠는 ‘교육은, 물통에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고 했다. 그 불을 지피는 역할은 부모가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 생의 리듬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심어주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자세는 지속가능한 인내력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행복한 독일 교육을 위한 10가지 비결     


1. 인성 개발을 위해 마음을 열어라

2. 문화 속에서 다양성을 배워라

3. 계절마다 다른 변화의 맛을 즐겨라

4. 학교 시험제도의 맥을 잡아라

5. 학교 내 시스템을 읽어라

6. 독일 먹거리를 즐겨보라

7. 학교 밖 정책을 탐구하라

8. 독일 사회의 흐름을 인지하라

9. 여전히 이민자임을 인식하라

10. 감성에 시선을 돌려라     

15년간 독일에서 두 딸을 기른 저자는 남들에게 비교적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들었다. 무엇보다 공부 면에서는 독일 현지 아이들에게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 딸들로 키운 것이다. 저자는 독일에 거주하는 동안 독일 교육의 좋은 점을 놓치지 않고자 아이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허리를 구부려 경청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에 뿌리에 대한 정체성 혼란이 찾아왔어도 자존감과 동기부여에 흔들림이 없었다.      

이 책은 독일 교육의 장단점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무조건 독일 교육이 옳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제도권 교육의 불편함도 충분히 이야기한다. 이를 토대로 창의력 부모교육 강의도 하고 주변 학부모의 롤 모델 역할도 하며 행복한 교육 자체를 위해서 노력한 과정들을 풀어낸다. 

          

추천사          

저자는 전직 잡지사 기자로, 두 아이를 잘 성장시킨 엄마로 누구보다 독일 교육에 대한 혜안을 조목조목 책 속에서 알려준다. 일반적인 교육 정보는 물론,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독일 문화를 알려주기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거나 독일 삶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다. 

- 김소연(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 글로벌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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