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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다 Oct 03. 2015

나의 제주문화유산답사기 1.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는 우리나라 제일 남쪽의 작은 섬이라고 생각했었다. 제주공항에서 애월로 이동해 짐을 풀고, 성산에 가서 점심을 먹고, 중산간 길을 구경하고, 서귀포에서 저녁을 먹고 애월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한적도 있으니 말이다. 아마 굉장한 거리를 달렸겠지만 제주 시내를 제외하고는 교통체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했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제주는 서울의 약 3배 크기란다. 하지만 천만명이 사는 서울과는 달리 제주 인구는 이제 60만 명이다. 게다가 '섬'이기 때문에 하루에  입도할 수 있는 인원도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제주 관광객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해도 공항에서 각자의 여행지로 흩어지고 나면 특별한 관광지가 아닌 이상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제주는 접근부터 다른 지역과는 남다르다. 오직 하늘길과 뱃길로만 닿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북쪽이 막혀있는 반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하는 여행이라면 마냥 설레곤 했다.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비행기 -거북이


제주행 비행기에서 창가 자리에 앉는다면 한라산과 제주의 해안, 그리고 밭담들과 방풍림까지 제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육지와는 낯선 그 풍경에 한번 더 설렌다. 그리고 밤 비행기라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바다에 떠있는 한치배 조명에 넋을 놓을 것이다.

반듯하게 구획되지 않은채 밭담과 방풍림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제주 밭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살다가 제주에 내려와서 살기 시작했을 때 꽤 여러 번의 문화충격이 있었다.

잦은 여행을 통해 제주에 대해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살다 보니 수박  겉핥기는커녕 수박 꼭지만 본 기분이었다. 제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서야 겉핥기가 시작된 정도랄까?

괸당문화가 무엇인지, 4.3이 무엇인지, 왜 이런 풍습이 생기게 되었는지, 이 곳은 무슨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이 곳에 살고 있는 여행자로서 이네들의 역사나 문화, 풍습들을 익히고 싶어 졌다.

여행과 함께 역사, 문화를  함께하자니 자연스럽게 전 국민의 답사기 '나의문화유산답사기'가 떠오른다.

이렇게 제주이민자의 또 하나의 테마여행, 제주 땅밟기를 시작한다.

'제주허씨'들이여!

지도를 펴고 내비를 찍고 맘껏 제주의 가로수길, 해안도로 바닷가 길, 중산간도로 산길 들길을 달려보십시오.
아마 당신들도 저절로 제주를 죽기 살기로 좋아하는 '사생팬'이 되고 말 겁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ㅣ돌하르방어디감수광-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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