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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Aug 16. 2021

#nofilter & Krafton Way

인스타그램과 크래프톤, 아니 블루홀의 성장 이야기

비슷한 류의 책 두 권을 읽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 편이다, 특히 기업이나 창업가를 다룬 책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데

그러한 류의 여느 책들이 비슷하듯

다루고 있는 기업과 창업가, 경영자에 대해 한쪽 면만 비추다 보니

너무 심취하거나 찬양해도 문제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슷한 분야의 책을 동시에 매치업 해서 읽는 편이다.


크래프톤 웨이는 지금까지도 워낙 화제의 책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수십 가지 감정과 기분이 들었다.

어설프게나마 창업했던 시절 그리고 성장하는 기업들을 차례대로 거쳐오면서

만나왔던 동료들 그리고 위기들

크래프톤이 걸어온 길에 비하면 대단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뭐 그게 중요한가?

다 각자의 인생에선 가장 힘들고 심각하고 중요한 순간들일 테니.


크래프톤, 아니 블루홀이 10여 년간 겪어왔던 고생의 우울과 답답함 덕분에

개인이 가지고 있던 우울함마저 치료가 되는 묘한 책이다.


운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그 운을 함께 나눌 사람들도 얼마나 중요한가


'운'이라는 단어를 나 자신이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그럴만한 동료들과 어떻게 함께하고 있는지

꽤 오랫동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처음 썼을 때부터 느꼈던 느낌은

요즘 말로 하면 감도가 무척 높은 서비스였다라는 점이다.

한 컷을 찍고 업로드 한 순간 이후로

페이스북만큼이나 나에게 필수적인 소셜 미디어가 되었고,

열혈 유저가 된 지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이 1조에 인수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러한 일이 일어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은 점점 더 대체가 불가능한 서비스가 되어 버린 것 같다.


IGTV, 샵, 릴즈 등 여전히 서비스는 시대에 맞춰 진화하고 있고,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이 가진 우수한 콘텐츠의 집착만큼이나

현재 CEO인 아담 모세리의 소통 능력과 트렌드에 느린듯하면서도 금세 다시 인스타그램만의

'어떤 것'으로 만들어내는 리더쉽을 항상 주목하고, 공부하고 있다.



#nofilter 노 필터 중에서

p.19 

인스타그램은 이제 우리 일상과 너무 밀접하게 얽혀 있어 학교든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든 어디에서나 문화적 연관성cultureal relevance을 측정하는 도구로 받아들여진다. 또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디지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인증을 받으려 애쓰고 있으며, 대부분 '좋아요'와 댓글, 팔로워, 브랜드 거래를 통해 그것을 얻는다. 페이스북 안팎에서 이뤄지는 인스타그램에 관한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자본주의와 자아ego의 교집합에 관한 문제다. 즉, 많은 사람이 자신들이 만든 것을 지키기 위해, 성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쓴다.


p.74

 일이 술술 풀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도 스타트업의 CEO가 할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지금 저 사람이 옳게 가고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했다. 그의 태도는 아마도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려는 현대인의 강박관념과 비슷한 것일지도 몰랐다. 최고의 사진만 올려야 한다는 강박감, 삶을 실제보다 더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감 말이다.


p.87

M.G. 시글러는 <테크크런치>에 인스타그램 같은 스타트업에서 만든 제품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썼다. "1단계: 사용자를 많이 확보할 것. 2단계: 유명 브랜드들이 당신의 서비스를 발판으로 삼도록 만들 것. 3단계" 셀럽들이 당신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홍보하게 만들 것. 4단계: 그러면 어느새 주류가 되어 있을 것이다."


p.230

"모험을 싫어하게 되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 밑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


p.292

인스타그램은 밀접하고 창의적이고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방향에서 문제에 접근하려 했다. 또 사생활을 보장해 줘야 할 정도로 사용자가 중요한 인물이라면 처음부터 개인적 차원에서 접근했다. 인스타그램 직원들은 적극적인 편집 전략으로 눈에 띄는 사용자들을 발굴해 냈다. 그리고 나쁜 것에 초첨을 맞추지 않고 좋은 것을 장려하기만 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목표는 '창의력을 자극하는' 것이었고, 최고 계정은 파트너십과 커뮤니티팀이 구축한 관계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정이 돼야 했다.


p.416

엔터테인먼트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사업으로 이어진다. 페이스북은 친구와 가족을 연결해 주기 위한 것이고, 유튜브는 동영상을 보기 위한 것이며, 트위터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고, 인스타그램은 시각적 순간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중략) 그들이 측정한 수치로 그러한 현상들을 설명하기가 더 쉬워진다. 한마디로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얻기 위한 앱이고, 유튜브는 조회수를 얻기 위한 앱이고, 트위터는 리트윗을,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를 얻기 위한 앱입니다. 



Krafton Way 크래프톤 웨이 중에서

p.74

'대체 불가능함'이야말로 대기업 노동자와 구별되는 스타트업 인재의 속성이다. 공장에서는 노동자 한 사람이 그만두더라도 공장의 최종 생산물은 달라지지 않지만, 스타트업에선 상황이 다르다. 인재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역할과 특성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서 한 사람의 엔지니어, 한 사람의 디자이너, 한 사람의 경영자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이 바뀌는 순간 최종 산출물에 큰 변화가 생긴다. 스타트업에서 생산요소는 '사람' 그리고 '자금' 2가지뿐이다.


p.81

인재가 노동자보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인재는 스킬 의존적입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고 평생 학습을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주어진 근무 시간에 일 잘하고, 퇴근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면 그만입니다. 인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재로 살려면 힘이 듭니다.


p.94

조직 내에서 라스트맨이, 고독한 사람이 하나는 아니다. 조직에는 역할과 책임을 맡은 사람이 수많이 존재하고, 그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맞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중략) 라스트맨인데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권한과 보상을 누리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조직 내에서 고독을 느끼지 못한다면,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렇다. 의사결정은 라스트맨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며, 그 과정은 고독하다.


p.227

하지만 저는 분명히 죄송한 일이나, 앞으로도 필요하면 욕을 할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유는 2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개인적으로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얼다는 뜻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하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조직은 죽은 사람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에게 인격이 있나요. 일단 살아야 인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254

진짜 승부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이건 풀릴 것 같지 않다' '이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 때에 역으로 무엇인가 극복해내려고 생각하는 것, 저는 그것이 인생에 있어서 노력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것으로는 노력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p.319

기대 효과를 기술할 때에는 바라는 바가 명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술되면 좋겠고, 가급적 실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행사의 발전과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기를 바랍니다. 그 이외에 부수적으로 이룰 수 있는 효과도 기술하되, 그것이 부수적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p.362

김창한은 "4가지 문구를 가슴에 담고 일하자"라고 주문했다 김창한이 하나하나씩 문구를 읽어나갔다.

하나, 혁신은 제약에서 나온다. 둘, 세상을 뻔하게 보는 사람은 뻔한 일밖에는 못하고 뻔한 결과만 낼 것이다. 셋, 비평가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고, 도전의 결과는 알 수 없다. 넷, 도전에 있어서 실패는 양분이 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은 후회가 된다.


p.464

CD는 비전을 만드는 사람이다.

CD Creative Director는 제품의 비전을 제시하고 만드는 사람이다. 비전은 곧 제품의 가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CD는 이 비전을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설득하며 현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비전이 실제 제품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단지 추상적인 말과 글, 이미지 등으로 모든 게 표현된다.

따라서 비전을 들은 사람들(팀원)은 모두 다른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게 된다. 이것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일치하게 만들고,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비전을 현실화하는 것이 CD의 역할이다. 이런 과정에서 비전의 문구는 점차 구체화되고 수정 보완되며 진화한다.


p.470

리더는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통해 일을 진행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좋다.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더욱 잘하도록 만드는 게 낫다


p.513

우리에게 직위란 권한보다는 의무와 책임의 자리입니다. 효율을 위해 여러 결정 권한이 주어지겠지만, 직위를 막론하고 치열한 토론은 여전히 장려될 것이며, 결론이 나지 않으면 제가 결정할 겁니다. 직위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잠시 위임되었을 뿐입니다. 권한을 일이 잘되는 데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제한하거나 세력 싸움을 하는 데 사용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a. 최근엔 화상으로 영어 과외를 받고 있는 중인데, 

크래프톤 웨이를 읽고 나서 흥분한 나머지 게임 업계와 배그를 전혀 모르는 영어 선생님에게

거의 20분 동안 책 이야기를 했다는 썰..


그리고 아래의 문장을 영작해보기도 했다.


운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그 운을 함께 나눌 사람들도 얼마나 중요한가

“How important is the luck, how much more important is the people who share the luck.”


b. 현재 인스타그램 CEO인 아담 모세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무척 좋아한다.

케빈 시스트롬의 인스타그램 계정 피드가 인스타그램의 원래 '그것'이라면,

모세리의 피드는 현재와 미래의 인스타그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유저들과 꽤 자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 그리고 새로운 피쳐들에 대해 소통하며, 그 기능들을 본인이 직접 쓰면서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mosseri/


물론 2018년 5월 21일이 피드의 마지막 사진인 케빈 시스트롬의 팔로워는 784만 명

아담 모세리의 팔로워는 88.4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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