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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수민 Dec 27. 2023

나는야  ‘산업안전기사’!!

나는야  ‘산업안전기사’!!


결과는 한 달 후. 한 달이 이렇게나 긴 시간이었나, 참으로 시간이 느리게 지나는 것만 같았다. 여느 때처럼 일하고 운동하고 일상을 보내며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 자격증은 무엇을 도전해 볼까 고민도 하고 자격증 딴 김에 이직도 고민했다. 산업안전기사를 따게 된 것도 회사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들 때문에 분노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있다. 그렇게 분노로 준비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너무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덕분에도 분노가 아닌 즐거움과 감사함과 따뜻함을 많이 느꼈다.


회사에서 시험 보기 전에 잘 보라며 떡을 사주시고 동료에게 선물도 받았다. 친구도 시험 잘 보라며 간식거리와 편지를 주었고 엄마도 잘 보라며 용돈도 보내주셨다. 다들 내 시험을 본인 일처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었고 시험 전날엔 명절만큼이나 풍성하게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자료를 주고받고 힘들 때 응원해 주고 이끌어주고, 이미 따신 선배님들도 잘 보라며 시간을 내어 실시간으로 모르는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 주시고 법령도 꼬박꼬박 찾아주시고 자료도 구해주시고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혼자서 준비했다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같은 긴장감을 느끼고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그 감정을 나누고 이야기하니 힘든 것도 덜 힘들게 느껴지고 부담감도 훨씬 작아지는 것 같았다. 서로 응원하며 격려하며 때로는 쓴소리도 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에 대한 좋은 것을 넘어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시험을 너무 즐겁고 재밌게 준비한 것 같다. 같이 준비하고 또 도움을 준 여러 선배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음 같아선 다 소고기 사주고 싶다. ㅋㅋ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카톡으로 합격을 했다는 톡이 왔다. 그리고 점수를 확인한 순간 또 한 번의 짜릿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내가 가채점한 점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70점 대일 줄 알았던 내 점수가 100점 만점에 86점이라는 고득점으로 나와있었다. 이야... 역시 준비한 만큼 나온 것 같아 자기 효능감이 하늘을 치솟았다. 이미 합격한 건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확실하게 보고 나니 너무 좋았다. 회사에다가 합격했다고 이야기하니 바로 다음 날 산업안전기사님 출근하셨습니까 이러시면서 축하해 주셨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셔서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했다. 같이 열심히 준비한 분들도 다들 합격해서 또 한번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년은 보고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했던 내 인생의 첫 기사 자격증 산업안전기사는 6개월 만에 취득하게 되었고, 이번 계기로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내년에는 3개 기사 자격증을 준비해 볼 예정이다. 욕심인 것 같으면서도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험해보고 싶었고, 다른 것들도 목표를 하나씩 세워서 이루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목표를 세우고 이뤄나가는 것을 주저주저하고 어려워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불태워본 경험으로 뭐든 한다면 다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또 한 번의 성취감과 짜릿함을 느끼고 싶고 도전한다는 게 참 값진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함께하는 것에 대한 시너지를 경험하고 나니 같은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다시금 정립하게 되었다.


내 손에 주어진건 산업안전자격증 하나지만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과 가치들을 얻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참 감사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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