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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수민 Dec 27. 2023

산업안전기사 실기 두 번째 시험, 작업형을 보고 나서.

산업안전기사 실기 두 번째 시험, 작업형을 보고 나서.


https://brunch.co.kr/@tamiym/76


필답형을 보고 그래도 힘을 낼 수 있던 건 사실 합격에 무난 무난한 점수였고, 다음 시험인 작업형을 잘 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업형 시험까지 일주일이 남아서 그 일주일 동안 일 빼고는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다. 헬스 시작하고 일주일이상을 쉬어본 적이 없는데 산업안전기사를 위해 헬스를 쉬고 헬스 대신에 운동을 새벽 달리기로 바꾸고 공부는 퇴근하고 자기 전까지 계속했고 시험 전날에는 연차를 내어 하루종일 공부만 했다. 시험전날엔 12시간 이상을 한 것 같은데 무언가 그렇게 오래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알게 된 날이었다.


작업형 시험은 동영상이기에 기출만 본다고 잘 볼 시험은 아니었다. 영상을 보고 응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출을 달달 외운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출은 2-3년 치를 그냥 훑어보고 현장의 영상들을 찾아보고 모르는 기계, 기구나 장비들을 검색해 가며 생김새나 단어들을 정립해 갔다. 작업형 준비 때는 정말 같이 공부한 분들과 선배님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다시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해 주셨다. 참 마음이 많이 따뜻해지고 너무 감사했다. 그 자료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어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 결전인 산업안전기사 작업형 시험.

동영상을 보고 문제를 푸는 시험이었다. 작업형 시험 준비는 필답형 시험준비를 한만큼 나온다고 해서 작업형 시험은 사실 일주일 공부한 게 전부다. 근데 정말 이미 따신 선배님들의 말씀처럼 필답형 문제들도 나오고 필답형에서 공부했던 문제들을 응용해서 푸는 문제들이 나왔다.


작업형 시험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다. 지도를 보고 시험장을 찾아가는데 지도에서 알려준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버스가 지역 행사로 인해 다른 길로 가서 중간에 아무 데서 내려서 택시로 갈아탔다. 다행히도 택시는 바로 잡혔고 여유롭게 출발한 탓에 시간은 괜찮았다. 그리고 좋은 일의 징조인지 택시기사님은 너무 친절하셨고 시험 본다고 하니 잘 보라고 꼭 합격하라고 응원해 주셨다. 그렇게 기분 좋게 시험장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험문제를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전부 다 공부한 곳에서 나온 것이다!!! 작업형은 9문제이고 이것도 동영상을 보고 서술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15분 만에 다 풀고 15분 만에 다시 검토하고 시험 시작 30분 만에 웃으면서 시험장을 나왔다. 이번에도 정말 시험이 끝나기 무섭게 조선의 달인 블로그에 기출복원이 올라왔고 가채점을 했는데 거의 다 맞았다. 너무 기분이 짜릿했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막 올라왔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분출되는 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좋았다.


쉽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또 공부했기 때문에 쉽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가채점을 하고 보니 100점 만점에 70점대가 예상 점수였고 생각보다 공부한 만큼은 나온 거 같진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취득할 수 있겠단 마음에 후련하면서도 시원섭섭했다. 이 날은 하루종일 웃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누가 욕해도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정확한 결과는 한 달 뒤에 나오기에 쉬엄쉬엄 하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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