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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n 26. 2023

타슈켄트의 편의점이 있는 버스정류장

유기열의 일상다반사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의 일부 버스정류장은 편의점까지도 갖추고 있어 커피나 간단한 스낵까지도 사 먹을 수 있다. 이것은 사람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리기 위해 도로 옆에 만들어 놓은 버스정류장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었다. 


왼쪽부터: 버스정류장 내부, 시내버스, 버스정류장 외부


내가 머물던 그랜드 미르 호텔(Grand Mir Hotel) 맞은편 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경험 삼아 시내버스를 타보려고 그곳에 갔다. 헌데 그 버스정류장은 내가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 보았던 버스정류장과는 도로 옆에 있다는 점을 빼고는 거의 다 달랐다. 


버스 정류장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컨테이너 형의 구조물이 있었다. 표지판은 약3m길이의 철봉 위에 버스가 그려진 작은 철판이 붙어 있다. 구조물의 크기는 한국의 일반 컨테이너의 1.5배정도다. 이것은 크게 3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운데 칸의 앞 뒤에 문이 있다. 가운데 칸에는 버스노선도와 시간표, 손님이 앉아 기다릴 수 있는 긴 의자, 아이스크림 등이 들어 있는 매대(賣臺) 등이 있다. 


양 옆의 2칸은 간단한 식품과 음료, 생필품을 파는 간이 매점으로 되어 있다. 


승객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그만큼 삶에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타슈켄트의 봄은 한국 보다 빨리 왔다. 올해 3월 중순인데 노란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피었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한 타슈켄트에서 색다른 버스정류장을 보며 우즈베키스탄이 한국보다 비록 소득 수준은 낮지만 어쩌면 삶의 질은 한국보다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실제로 타슈켄트 사람들은 한국인처럼 서두르거나 아등바등하지 않았고 느긋해 보였다. 


타슈켄트의 버스정류장은 고유함, 독특함이 사람 마음을 움직이고 오래 기억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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