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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왕수 Jun 09. 2018

조직이 추구할 가치: 솔직함

6월 1일에 창업을 하고 첫 일주일의 업무가 마무리되었다. 나는 조직의 운영이나 흥망성쇠의 과정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단단한 조직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나 경험으로 꽤 많은 사례들을 접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고민했던 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조직에 대해 확고하게 믿고있는 바가 있다면, 리더의 그릇을 넘어서는 조직이 탄생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낮은 기저효과로 초반에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 때 종종 리더와 조직의 성장속도가 비교된다. 조직의 성장속도에 비해 리더의 발전이 더디다면 리더십의 한계가 내부적으로 먼저 드러난다. 앞서 말한 리더와 조직의 그릇론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다. 창업멤버로서 나는 향후 우리 조직의 리더가 될 사람이다. 그만큼 나의 성장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꽤나 좋은 성장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시간을 자주 내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


이번주 나에게 인상깊었던 단어는 '싸움을 두려워하지 말것' 과 '솔직함' 이다. 싸움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은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가 명견만리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BTS 는 미국에서 실로 엄청난 인기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두고 한 방청객 교사가 어떻게 마찰을 피하며 팀웍을 다졌는지 노하우를 물었는데 방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어요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 


일하는 방식의 문화는 집단의 생산성을 가장 많이 좌지우지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는 거의 없다. 이번주 우리는 향후 어떠한 문화를 지향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가치들을 검토했다. 한 친구가 본인은 우리 회사가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조직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비교적 보수적인(한국의 전통적 사고방식에 더 익숙한) 나는 솔직함이 예의없음을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여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솔직하지 못한 문화만큼 직원들을 피곤하게 하고, 생산성을 낮추는 환경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이번주 인상깊었던 단어로 위의 두가지를 꼽은 이유는 사실 그들이 내가 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싸움에 매우 회피적인 성향이며 그렇기에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돌려말하기나 마음속에 쌓아두는 일이 더 잦다. 의견대립으로 긴장이 팽팽한 공기와 대립하는 상황을 선천적으로 참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렇다. 그 동안은 살아 오면서 내가 편한대로 행동을 선택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는 스스로의 편함을 쫓기에 앞서 조직이 발전하기에 더 적합한 형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솔직함을 추구해야 하는걸까? 솔직함하면 바로 떠올랐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하면 이를 보완하는 형태의 솔직한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런 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솔직함의 문화를 정리해봤다. 단어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건설적인 솔직함의 문화'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솔직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솔직함을 추구합니다.

- 다수의 의견과 달라도 좋습니다. 그것이 다양성을 더해줍니다.

-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싸움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 솔직한 의견을 말하고 왜 그렇게 느끼는 지 이유도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조직이 정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옳고 넌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팀원들과 다시 논의를 하며 문화들을 조금 더 정교하게 표현하는 작업을 해야겠다. 추후 달라지는 내용들이 있더라도 글을 수정하려는 생각은 없다. 틀린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뭇매를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내 성장과정과 생각들을 tracking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중요한 가치를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풀어서 쓰는 이유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문화를 표현할 때 용기, 다양성과 같이 추상적인 언어를 쓰면 동일한 단어를 두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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