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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왕수 Sep 29. 2018

혁신적인 방법 vs 아주 사소한 개선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이런 질문을 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비단 상사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모두가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이죠. 그런데 어떤가요?답이 잘 생각나나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몸이 경직되지는 않나요? 질문을 받고나서 자세를 고쳐잡고 어디서부터 생각해야할까 혹시 고민하기 시작했나요? 네, 저도 그랬습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상사도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질문이 조금 가벼워졌네요. 아무말이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책상을 정리하는 것,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는 것, 복장을 조금 더 편하게 하는 것. 깊은 고민을 하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답을 할 수 있네요. 하지만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뻔한 답이기도 하죠. 


둘 중 어느 질문이 더 좋은 질문일까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그리고 처해진 상황마다 다를 것입니다. 혁신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은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자극합니다. 반면 사소한 개선책을 찾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이라는 책의 저자는 이렇게 힘주어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꾸준히 하고 싶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실행해야 합니다"



9월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고 있습니다. 2018년도 이제 마지막 3달이 남았네요. 일 년의 75% 가 지났는데, 혹시 여러분은 연초에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었나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할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새해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8%라고 합니다. 새해 결심을 한 사람들의 25%는 1주일 안에 포기했고, 30%는 2주일 안에 포기했으며, 한 달 안에 절반 가까운 사람이 포기를 한다고 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올 해 내가 목표를 달성했든 그렇지 않든 90%가 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또다시 목표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결과는 내년 말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하는데, 대부분은 실패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작정 높은 목표와 실행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 8시에 일어납니다하지만 1 1일이 되면 6시에 일어나죠왜냐하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저의 새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14일이 되면 저는 다시 8시에 일어납니다그리고 생각합니다역시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은 무리야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죠. 연말까지 토익 900점을 맞겠다는 목표를 세우고나면, 이런 계획이 따라옵니다. 하루 2시간씩 영어공부하기. 하지만 영어공부는 재미없습니다. 어제까지 하루에 10분도 하지 않던 공부를 어떻게 하루만에 2시간씩, 그것도 매일 할 수 있을까요? 


30초만 일찍 일어납시다


로버트 마우어는 UCLA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임상심리학자입니다. 그는 평생 어떤 사람이 성공을 하는가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가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 강조하는 것은 '아주 작은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목표라면, 다음날부터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날 것이 아니라, 8시보다 1분이나 30초 빠른 시간부터 시작해야합니다. 피식 웃음이 나올만큼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목표같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처음 해야할 목표의 핵심입니다. 영어 공부에 한번 대입을 해볼까요? 하루 2시간 영어공부하기는 알다시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차라리 하루 영어단어 1개 써보기나 그마저도 힘들면 일주일에 단어 1개 쓰기라는 목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남들이 6시에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극을 받게되죠그리고는 생각합니다. 쟤   있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있어맞습니다 못할 이유는 없죠하지만 어제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당장 내일부터 완전히 다른 결과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설사 내일 하루는 6시에 일어나는 데에 성공할 수 있을지라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목표를 이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훈련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꾸준함이 중요한 이유는 꾸준한 실행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이 적응을 하게되고 습관으로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특별한 의식이나 노력없이도 자연스럽게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보다 많은 양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저자가 '목표같지도 않은' 작은 무언가의 시작을 강조하는 것도 습관을 만드는 첫 시작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만든 제프베이조스가 한 이야기입니다.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1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이익을 냈다고 합니다. 닷컴 버블을 헤치고 책만을 취급하던 온라인 몰에서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와서 그 비결을 이렇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이런 사업을 만들어냈나요?"


아마존은 25년이 된 기업이다


혁신은 대단히 큰 무엇인가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천의 한 모서리가 물을 빨아들이며 그 물이 천의 나머지로 번져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속도는 빨라지고 바짝 말랐던 수건에 물이 흥건해지죠. 혁신이나 변화는 큰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꿈쩍도 하지 않지만 힘이 조금씩 모이면 흔들림이 생깁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저 큰 수레바퀴가 깊은 홈을 남기면서 움직이게 됩니다. 사람들은 큰 수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 후에만 관심을 갖지만, 무거운 수레바퀴의 움직임을 만든 것은 꾸준한 힘이 응축된 결과입니다. 


정말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2018년도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올 한해 계획했지만 중도에 포기했던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2019년이 되면 또 다시 우리는 거창한 목표를 세울지도 모릅니다. 그러지말고 남은 3개월 동안 힘을 빼고 '아주 작은' 무언가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목표 같지 않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달성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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