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일의 리듬으로 일의 순서 정하기
프리랜서는 동시에 여러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일의 순서를 결정할 때는 일의 중요도, 마감 일정, 일의 리듬 등이 영향을 준다. 일의 중요도와 일정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의 리듬은 생소할 수 있다. 일의 중요도나 일정 등은 사실 외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 클라이언트와 협의를 통해 정한 마감일이라도 어쨌든 마감은 내가 아닌 타인의 의도가 들어간다. 일의 중요도도 마찬가지다. 당장 큰돈을 버는 외주는 돈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그 순위가 정해진다. 그러나 일의 리듬은 다르다. 온전히 나에 의해 조절된다.
일의 리듬은 나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 달, 일주일, 하루를 쪼개어 시간에 따라 요일에 따라 일의 컨디션을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대체로 오전에 정신이 또렷하다. 그래서 글쓰기나 기획 일처럼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은 오전에 하려고 노력한다. 어쩌다 늦잠을 자 오후부터 일하기 시작하더라도 가장 처음 하는 일은 마찬가지로 글쓰기 혹은 기획 일이다. 오후에는 그보다는 조금 덜 에너지가 들어가는, 퇴고를 하거나 자료조사 등의 일을 하고 저녁에는 편집 일이나 행정처리(엑셀 관련 일)를 한다.
일주일 단위 리듬도 있다. 프리랜서도 클라이언트와 리듬이 비슷하다. 월요일은 클라이언트가 깨어나는 시간이다. 그래서 프리랜서도 월요병이라는 게 있다. 하여,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 월요일에는 비교적 일주일을 깨울 수 있는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일을 한다. 팟캐스트 녹음도 대체로 월요일에 하는 편인데, 팟캐스트 녹음은 일이자 취미생활 같은 활동이기 때문에 적당히 일 근육을 깨우기 좋다. 미팅은 화요일을 선호한다. 월요일에 가볍게 미팅을 준비하고 화요일에 미팅을 하고 남은 한 주간 미팅 후속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외부일정은 최대한 지양하고 일에 집중한다. 금요일은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주말의 시작처럼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들뜬다. 클라이언트 연락도 드물다. 금요일은 그들도 같이 괜히 마음이 들뜨는 모양이다. 마음이 들뜨니 일에 집중이 안 되고 나태해지기 쉽다. 그래서 요즘은 매거진 <나이이즘> 박의나 편집장님과 만나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같이 일 한다. 감시자가 있어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평소보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일이 바쁘면 주말에도 일하는데, 주말에는 글 쓰는 일을 몰아서 한다. 외부에서 메일이나 연락이 오지 않아 주체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다.
일의 리듬에 맞춰 오늘, 이번 주 해야 할 일의 순서를 대략 설계한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생겨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지만, 일의 리듬을 알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일의 순서가 재정비된다.
프로젝트별로 일의 중요도를 정하는 내용은 다음 시간에...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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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은 여자가 해야지'는 일과 여성,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다루는 팟캐스트입니다. 매거진 <딴짓> 박초롱과 매거진 <프리낫프리 Free, not free> 이다혜가 공동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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