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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희 Apr 07. 2024

남편보다 더 벌어요

더 벌어도 퇴사가 쉽지 않은 이유


스스로 가혹하게 나를 채찍질했던 2023년

올웨이즈라는 목표를 지독하게 파고 또 팠더니

남편월급만큼만 벌자고 했던 반짝 빛나는 목표를 캐내었다

하루매출 2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10-15% 마진

한 달 약 순이익 600만 원 이상을 만들게 되었다


이쯤 되면 내 남편 퇴사가 가능하겠지?

혼자 퇴사 날짜까지 정해 놓고 표시까지 해두었다


그런데

내가 번 돈 어디 갔어?

통장잔액을 확인해 보니 순이익보다는

한참 부족한 금액을 확인 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위탁판매의 정산시스템은 공급처와의 거래 후

당일정산, 주정산, 월정산으로 나뉘어 있다

당일정산은 바로 입금을 해야 하고

주정산은 일주일마다 정산을 해야 하고

월정산은 매달 말일에 정산한다

그리고 올웨이즈에서 오늘 판매한 상품은 2주 뒤에

정산이 된다 이렇다 보니 내가 번돈은 약 2주 뒤에 정산이

되고 공급처와의 정산 주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계산상으로는 이번달 600만 원을 벌었어도

통장엔 600만 원이 고스란히 없는 이유이다


매출이 떨어지면 돈이 쌓이고

매출이 올라가면 통장이 텅텅 이게 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매주 올웨이즈에서

정산받은 돈을 모은 후 모든 거래처의 정산주기를

월정산으로 통일해 놓는다면 좋을 텐데

당일정산 혹은 주정산을 원하는 업체로 인하여

모두 월정산은 아닌 상태이다


이러다 보면 계속 돈이 도망치는 것 같아서

돈이 생길 때마다 묶어놓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적지 않은 돈들이 쌓이고 모아지고 있다

저번달에는 739만 원까지 묶어놓으니 정말 돈을 벌고

있구나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세금! 내가 매달 600 이상을 벌어도

그 돈이 다 내 돈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늘 염두하면서

세금을 미리 따로 빼놔야 하는 센스도 발휘해야 한다


남편보다 더 벌지만 아직은 퇴사가 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그것을 바로 "아파트 대출"

이사계획을 세우다 보니 사업자보다는

직장인의 대출이 월등하게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좀 더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남편의 퇴사

산 넘어 산이었네?

남편보다 더 벌었다고 무작정 바로 퇴사가 아직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점점 목표와 가까워지고 있는

희망의 불씨가 밝게 빛나고 있으니 따스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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