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상어에 대한 기사를 듣고 하나랑 두나가 말했지.
"엄마, 나는 바다 안 갈 거야. 강에는 상어 있어? 상어 없는 강이랑 수영장에서만 수영할 거야."
상어가 너무 무서우니, 상어가 나타날 위험이 있는 곳은 아예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잖아.
어제는 상어 생각이 자꾸 나서, 둘이서만 자는 게 무섭다고도 했고.
엄마도 상어가 너무 무서워. 바다에 갔는데 상어를 만났다고 상상하면...... 와 상상도 하기 싫다 그렇지?
근데 하나 두나도 알겠지만 엄마 아빠는 바닷속에서 수영하는 스쿠버다이빙도 했었어.
상어가 무서운데 어떻게 바다에 들어갔는지 궁금하지 않니?
사실 무서운 일은 꼭 바다에 가야만 일어나는 건 아니야.
당장 어제만 봐도, 지진이 일어났잖아.
우리가 있던 곳은 영향이 적었지만, 지진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집이 부서지기도 했고, 다치기도 했어.
그러니까 무서운 일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거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준비하는 수밖에 없어. 상어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바다에 갈 때는 준비를 하는 거야. 기사에도 나왔잖아. 상어가 있는 바다에 갈 때는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전기충격기를 들고 가는 게 좋다고.
지진은 어떻게 하지? 우리 가끔씩 지진대피훈련하잖아? 그게 바로 지진을 대비해서 준비하는 거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있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
한 번은 태어나고 한 번은 죽어야 하는 게 사람이야. 엄마도 죽음이 너무 무서워. 그래도 이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지. 다만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싶어.
엄마가 생각하는 잘 산다는 건, 후회 없이 산다는 거야. 후회가 뭐냐고?
"아, 이거 해볼 걸, 그때 이렇게 할 걸"
이런 생각을 하는 걸 후회라고 해. 엄마는 언젠가 죽을 때, 후회 없이 잘 살고 싶어. 그래서,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려고 해. 나중에 그때 해 볼걸 못한 게 후회된다고 하면 안 되니까.
그래서, 스쿠버다이빙을 한 거야. 엄마는 물속에서 수영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 바닷속에 예쁜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데. 물고기랑 같이 헤엄치고 싶었어. 근데 상어가 무섭다고 바다에 안 들어가면? 물고기를 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했지. 상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바다로 가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스쿠버다이빙을 했어. 하고 나니 너무 좋아. 엄마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무서운 마음이 드는 건 엄마도 알아. 하지만 무섭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그러다 보면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수 있어. 엄마는 하나 두나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열심히 후회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다만 무서운 것에 대한 준비만 하면, 우리 하나 두나도 충분히 할 수 있어.
2017.11.16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