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해는 다사다난했다. 급격한 변화들이 이어져서 어질어질했다. 좋은 변화도, 벅찬 변화도 있었다. 삶의 물리적 구성들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다수는 현재진행형이다.
목표를 세우는 건 꺼리는 편이다. 자연스런 흐름에 맡기는 걸 좋아한다. 잘못됐어도 당황하지 않고, 잘됐어도 들뜨지 않는다. 무탈하지만 소박하다. 새로운 해에는 무딘 감정들을 깨워볼 수 있을지.
나를 꼬박 알아가기엔 늦었다는 생각과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충돌한다. 간간이 튀어나오는 선호나 감정들이 나에 대한 궁금을 키운다. 나란 무엇으로 이루어진 사람인가. 두려움과 용기 사이에서 답을 내리고 싶다.
무엇보다 건강이다. 몸 건강 못지 않게 마음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부정적인 감정 속 자신과 타인들을 건져낼 방법을 고민한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도, 나아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단순간에 이루어질 리 없다. 2024가 기점이든 그 전후가 기점이든 조타라도 바로이 잡기를 바란다. 느긋한 힘이라도 정지 않고 전진하길 바란다. 지난 시간의 후회와 교훈들을 잘 버무리는 한 해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