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하얀 소년

by 김과영
스크린샷 2025-08-16 210105.png 불안이 : 난 아직 부족해

나는 컴플렉스가 많다.

어릴 때부터 자신감이 없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자신이 없었다.

다시 말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에는 큰 자신이 있었다.


나는 열등감을 자주 느꼈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적인 것부터, 내 안에 자리잡은 성격적인 것,

그리고 때로는 친구들이나 세상과 관계맺는 방식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게 태어났거나 그렇게 자란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끼도록.


나는 피부가 하얀 편이었다.

대체로 외출을 한다거나

야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씩 가족들이 나가자고 할 때마다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나는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축구를 즐긴다거나 하지 않았다.

체육시간에 가끔 자유시간이 주어질 때

남학생들은 보통 축구를 했다.

그렇다고 나만 빠질 수가 없으니

나는 골키퍼를 한다든지 수비수를 한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에 큰 자신이 있었던 나는

보통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상상을 했다.

그리고 하교하는 길에 약 2,000원 정도의 용돈 안에서

만화책을 빌려봤다. 실내였는데도 더 어두웠으면 했다.

불도 켜지 않고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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