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이 마른 소년 (2)

by 김과영
스크린샷 2025-08-18 213209.png 사진은 유튜브 메루치 양식장의 이가람님

뚱뚱한 사람의 별명은 대체로 무엇일까? 돼지다.

그럼 마른 사람의 별명은? 멸치다.

물론, 나를 두고 멸치라는 말을 실제로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여러 매체에서는 마른 사람들 두고 멸치라고 표현을 했다.

나에게 멸치라는 것은 꽤 멸칭 같은 표현이었다.


주로 여자분들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말라서 부럽다."

"몇 킬로(kg)이야?"


말라서 부럽다거나 식욕이 없는 게 부럽다는 투였다.

또, 여자의 몸무게는 비밀이라더니

남자의 몸무게에 대해서는 알 권리가 있는 것처럼 물어보았다.


나는 마른 것이 싫고, 마른 것이 스트레스였다.

과체중에게는 체중이 많은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듯이

저체중에게는 체중이 적은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나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 꽤나 상처가 됐다.


나도 체격이 커지고 싶고,

몸무게도 늘리고 싶고,

근육도 만들고 싶단 말이야.


중3이 되던 해 나는 본격적으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나랑 비슷하게 마른 친구는 나에게 새로운 전략을 제안했다.


'한 숟갈 더 먹기 전략'


이 전략은 밥 한끼마다 한숟갈씩 더 먹는 전략이다.

자신은 이 전략으로 살을 찌웠다고 했다.


또, 마른 몸에서 근육질 몸으로 변신한

유튜버들의 증량법을 참고했다.


'초코파이와 삶은 달걀 전략'


끼니 사이에 간식으로

초코파이와 삶은 달걀을 먹는 전략이다.

이 방법은 그래도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일주일에 1kg 증량했다.

그렇게 최고 몸무게 83kg를 달성했을 때

나는 거울을 보고 놀랐다.


왠 E.T가 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거미체형이라고 하는 몸매였다.

팔다리가 마르고, 배가 불룩 나와있었다.


스크린샷 2025-08-18 214331.png ET : 난 내 몸매가 맘에 들어, 스스로를 사랑하라구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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