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X 친구들

by 김과영

우리는 4명의 친구들로.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고,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야말로 동네친구들이었고, 불X 친구들이었다.


스크린샷 2025-09-03 210500.png 위 아 파이어 에그 프렌드...? (이미지 출처 - 1분만 유튜브)


하지만 나는 나머지 세 친구들과 달리

사교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기에

약속이 잡히면 나가고

약속이 없을 때는 친구들 없이

혼자 노는 식이었다.


친구들과 나는 어느새 성인이 되어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친구들은 벌써 우리가

'십오년지기'라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 우정의 대단함을 자랑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우정이 그렇게까지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결속을 다지려고 불안한 마음에서 꺼낸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우리는 단톡방을 하나 팠다.

친구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올렸다.


나는 웬만하면 카톡을 보내지 않았고,

가끔씩 여유가 있을 때만 확인했다.


한 번은 카톡을 자주 보내지 않는 나에게

답답했던지 한 친구 J가 나에게 욕을 했다.

발끈한 나도 친구를 따라

욕을 보내면서 싸우는 모습이

가끔 연출되었다.


J는 진심으로 욕을 했는지

장난으로 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욕 한 마디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하고

함부로 욕지거리를 하며

나를 모욕하는 J를 저주하고 싶을 정도였다.


누군가 보면

쌍방이지 않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욕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가 욕을 하니까 나도 욕으로 받아치면서도

나는 정말 불편했다.


친구들은 내가 연락을 자주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내가 카톡을 보내면


또다시 욕을 하거나

노잼이라고 대꾸했다.


그러면 나는 왠지 주눅이 들어서

말수가 줄어들었다.


친구들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넌 왜 그렇게 말이 없어?"


나는 악순환 속에서 지쳐가고 있었다.


나는 그 친구들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는 괴로울 때마다 톡방을 나갔다.

내가 단톡방을 나가면

친구들은 나에게 전화를 해서 기분이 상한 나를 달랬다.


나는 나갈 때마다

그것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고

이 관계는 오래되기만 했을 뿐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참을 수 없게되는 상황이 왔다.

그때 우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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