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과연 내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걸까,
특별한 사람이 글을 쓰는 건 아닐까?
부족한 사람인데 괜찮을까?
무언가를 하기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처음에 브런치에 올리는 글의
제목을 나는 솔로, 라고 지었다가 오래, 머뭇하는 사이에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나는 솔로,
이름을 뺏긴 기분이었다.
그러고 글 쓰는 것을 포기했다.
꼭 애정하는 프로그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없었다.
열정은 가득한데 열정에 비해서 기준이 없는 사람이라
재밌고 경쾌하게 쓰고 싶기도 했고
다음날, 일어나면 재밌고 경쾌함은 리셋되곤 했다.
한 분위기 그대로 글의 여정을 서사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지만
글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였는데
대신에 인스타에 감정일기처럼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서사하고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리곤 했다.
그러면 조금은 글에 대한 욕망이 사라졌다.
꾸준히 올렸다.
올렸던 이유는 위에도 말했듯이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글로 승화하고 싶었달까,
더 들어가서 말하면 최근에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감정을 시작과 끝을 올렸다.
짝사랑의 끝으로 더이상 올리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좋아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사람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렇게 글을 쓰니 왜 2년~3년이나 되는 기간을
짝사랑 해놓고 생각이 나지 않을까?
아마도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안 좋아했던 게 아닐까,
지금은 그렇게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로 나를 조금만 알고 있는 지인은
나를 평가할때 겉은 평온하고 한결같다고 얘기하지만
실상은 그 누구보다도 오르락 내리락,
향해하는 배가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거센 북해같은
바다와 같았다.
몇 안 되는,
가까이있는 사람들이지만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그래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
그러면 나는 똑같은 대답을 한다.
”살아 가고 있잖아,“
과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무조건 좋은 영향이었으면 좋겠다.
나와 같다면,
혹은 나와 다르다면
‘답답하네’ 하면서 조금이라도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 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바래본다.
지금부터 올리는 글은 본인의 100 % 살아있는 이야기이며,
주변에서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의 이야기이며
고구마먹다가 가슴이 막힌 답답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렇게 웃기지도 않은데 키킼거리면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글쓰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스스로 머리카락을 지뜯으며 스트레스를 일으키지만 해야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
글을 발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2~3년을 허비했기에 더이상의 썸데이, 언젠가는 없다.
시작을 하면 책임감에 계속 하지 않을까한다.
제목을 나는 솔로라 안 지었다.
치부라고 여길 수 도 있는 창피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거센 북해처럼 오르락 내리락하는 그런 에세이가 될 거 같다. 아마도,
술술 읽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목이 뭐냐면
<I’m 솔로, 모태솔로 so what?>
나는 솔로다, 모태솔로 그래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