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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현수 Nov 20. 2020

개발자는 연예인인가?

스타가 되고 싶어?


노마드가 되면서, 프리랜서가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주변 사람들입니다. 이전에는 회사 팀원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깝게 지냈다면,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외부 활동을 해서 주변 커넥션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때문에 여러 분야의 또는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억대 연봉 개발자, 비전공자 출신, FAANG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출신, 노마드 등 여러 핫한 키워드를 가질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개발자입니다. 많은 한국인 스타 개발자들이 있고, 요새는 더욱 개발자로 전향하는 케이스도 많아지고 노하우들을 공유하면서 이름이 알려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럴 수 있다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단순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단순히 유명세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분들을 잘 모르고 따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나부터 좋은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전공자로 개발자가 되어, 해외 진출까지 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노마드가 되서 몇년간 수십개국 여행을 다녔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셀프 브랜딩을 잘 하고, 블로그가 유명해지거나, 어디선가 발표 같은 방식의 정보 공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간혹 '네임드'라고 칭해지기도 합니다.


활동적인 한 분을 보았습니다. 도덕적으로 공유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 사람을 대하는 매너 등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정보를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정보를 공유했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람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좋은 첫인상을 받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선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일,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일, 여러 사람에게 알지 못하게 피해는 주거나 난처하게 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은 채 행동을 했습니다. 시간 약속에 아무 말 없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시간에 SNS로 사람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3차 재약속에 연락 없이 늦어도 본인의 잘못 또는 실수에 대한 미안함은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 관련 어떤 메시지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자만했습니다. 주변의 신뢰로 많은 것들을 가볍게 대했습니다. 먼저 추천을 요청해서 지원한  회사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대했습니다. 조건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입니다. 추천해준 그 사람은 굉장히 난처해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가벼운 행동은 사람과의 관계 또한 가볍게 대하는 것입니다.


팬덤은, 보통은 그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려 하고, 조언을 들으려 합니다. 이 분야의, 이러한 사람들의 팬덤은 이제 막 공부하려는 어린 학생들도 꽤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볼 때마다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개개인이 하는 것이라, 이끄는 사람이던 따르는 사람이던 제가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입장에서, 저부터 조금은 더 깊은 생각을 하고, 부디 도덕적이고 예의 있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을 주게 되는지 생각하고, 자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받는 관심이 아닌, 내가 주는 정보에 즐거워하고 싶습니다. 연예인 또는 네임드 스타 개발자가 아니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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