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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륜 Dec 04. 2023

욕구에 집중하면 대화가 즐거워진다

책 <리더의 말그릇>

나는 리더다. 내 삶의 리더. 회사에서 지금은 팀원이지만 언젠가 어느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가 되고 나서 읽으면 늦고 지금부터 미리미리 리더의 자세와 기술을 익혀야 한다.

 

<리더의 말그릇>은 <말그릇>의 후속편으로 리더의 말하기를 집중 탐구했다.


(아래 책 내용 문장은 가져오거나 요약함)


리더는 한때 빛나는 선수였다. 혼자 일할 때 반짝였지만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역량과 책임의 범위가 달라진다. 의지대로 안 되니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은 경직된다. 리더도 사람이 무섭고 외롭고 지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속에서 불이 난다고 한다.

 

총괄 PD가 더 높은 수준을 위해 피드백할 수 있지만 불편한 감정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면 불똥이 여기저기 튄다. 감정을 발산하면 순간적으로 해소된 듯한 느낌이 든다. 소화시키지 못한 리더의 감정은 영향력이 크다. 혼자 화장실에 앉아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해를 끼치지만, 사무실 한복판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것은 수십 명의 마음에 해를 끼친다. 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미치는 감정의 도미노까지 생각하면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리더는 불편한 상황에서 말하기 전에 ‘감정’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회의실에 감도는 불안감, 걱정, 놀람, 짜증은 ‘생각하는 뇌’를 얼어붙게 한다.

 

자주 감정을 터뜨리는 리더 앞에서 직원은 피곤하고 힘이 든다. 이때 리더는 직원에게 안전한 신호를 보내주어야 한다. 늘 좋은 감정을 표현하라는 게 아니라 감정이 리더 자신에게, 관계에, 일에 미치는 영향력을 항상 생각하자는 뜻이라고 한다.

 

감정은 무리지어 움직인다. 서로 상반된 감정이 함께 있기도 하고. 이때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언어화를 해야 한다. 또한 감정에 따라오는 신체감각 느끼기. 빨라지는 심장 박동, 뒷목 뻣뻣, 어깨 뻐근, 눈 뻑뻑, 입안 건조, 손바닥 땀.

 

통제적 감정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상대를 조정하기 위해 가짜 감정을 휘두르는 것. 누군가를 복종시키기 위해 실제 느끼는 것보다 더 크게 분노를 표현하는 것, 일부러 더 약하고 슬픈 분위기를 풍기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를 끌어내는 것, 화를 내지 않지만 침묵으로 불편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

 

화는 에너지를 분출하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면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상대방이 잘못했다는 메시지도 줄 수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그 빈도가 높아진다고. 주변에서도 그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 종종 맞춰주다 보면 화라는 칼을 자주 빼어들게 된다.

   

리더의 감정관리법은?

자기 감정과 욕구를 느끼는 것에 죄책감 버리기

고비를 넘기면 회의실과 직원 면담 자리에서 보다 쉽게 열린 대화 가능

후배들의 욕구를 더 알아보고 표현하도록 돕는 리더가 될 수 있음

->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개인 욕구를 포기하지 말기. 자신의 욕구에 귀 기울일 때 말그릇이 큰 리더로 성장 가능.

 

책 속 사례

상황: 리더는 화남. 내 맘 같지 않아 짜증이 밀려오고 다들 왜 이렇게밖에 못하는지 원망스러움. 답답하고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나쁜 예: 지금 장난해?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거야!

좋은 예: 상황을 알게 되니 당황스럽고 초조해지네.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가볍게 노출)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싶어. (대화의 목적지와 방향 보여주기)

우리가 무엇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까? (지시가 아닌 질문으로 대화 이끌어내기)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리더의 화, 그리고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상황에 대해. 


리더는 일부러 크게 더 화를 낼 때도 있고(이렇게라도 해야 들으니까) 진짜로 화가 빵 날 때도 있다. 경영을 위한 퍼포먼스를 제외하고 정말 자제가 안 되어 소리를 높일 때도 있을 것이다. 리더로선 그게 최선일 수 있다. 자제하고 자제한 게 이 정도일 수 있다.


베스트는 혼날 일이 없게 알아서 잘하는 거다. 또한 혼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혼나고 있네’가 아니라 이 메시지의 핵심이 뭔지 파악하고 개선하기, 교육을 자존감에 연결시키지 않기가 중요할 것이다.


내가 리더의 화를 이해하는 이유는 화는 불안이고 그 불안은 회사가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가 주는 빵을 먹으면서 에너지의 스케일을 억지로 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조용한 나로서는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 신기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만약 내가 리더가 된다면 이렇게 화를 소리로 표현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고 싶어도 못 한다. 대신 팀원들을 숨 막히게 할 위험이 있다. (무표정으로) 이 정도 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왜 못해? (미친 거 아니야?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건조하게 내뱉으면서 말이다. 팩트인데 어쩌라고 식으로 말하다가는 듣는 사람이 힘들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는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기보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한 줄 요약

욕구에 집중하면 대화가 즐거워진다. 자신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이야기 핵심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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