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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아피디 May 02. 2021

미꾸라지에게 소금 뿌리기

스토리의 세계


미꾸라지는 나다

저 사진은 10년 전 내 모습이다

한창 예능 피디 일 하던 시절


지금은 슬리퍼 끌고 동네 어슬렁 거리는 배 나온 아줌마다

겉모습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뇌가 안 변한다


시놉시스를 다섯 번 썼는데 다섯 번 퇴짜 맞았다

보다 못한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던 예능이 100미터 달리기였다면

스토리 작업은 마라톤이니 체질개선부터 하라 하신다


소금을 뿌리신 거다. 미꾸라지에게.

나는 몸부림쳤다. 따갑고 쓰라리다고


그러다 이제 좀 숨이 죽었다.


영화계 중견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은 미꾸라지인 나에게 소금이었지만


진짜 소금처럼 나를 지켜주리라


나는 추어탕이 될 거다

영양가 많은 추어탕이 되어 사람들에게 몸보신이 되는 존재가 될 것이다


힘내라 미꾸라지여!!! 추어탕이 될 때까지 푹푹 삶아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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