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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은둔자 Jan 27. 2024

2024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앙굴렘에서부터 파리까지, 프랑스가 만화로 물들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le 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ée)은, 1974년 이래로 매년 1월 프랑스의 도시 앙굴렘(Charente 샤랑트주)에서 개최되며, 올해로 51회를 맞는다. 

이탈리아의 루카 코믹스 게임 축제, 일본의 코미켓 축제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페스티벌 중 하나다.

이 페스티벌은 만화 출판사가 신간을 선보이는 도서전과 만화가들이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로 구성된다. 전 세계의 다양한 만화와 영상을 소개하고, 여러 국가의 만화가, 만화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뿐만 아니라 토론,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폭넓은 연령대의 만화 애호가들이 만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거대한 축제이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은 전 세계 만화 시장에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만화의 발전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페스티벌 기간은 1월 25일부터 28일까지이다.


큰 규모의 행사인 만큼 수여하는 상과 시상부문도 다양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상으로는 한 만화가의 전체적인 작품인생을 보고 수여하는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그랑프리상’(Grand Prix du festival d’Angoulême)과 전년도 프랑스어로 만화를 발매한 작가 중 향후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황금 야수상’(le Fauve d’Or)이 대표적이다. 야수 캐릭터는 해마다 앙굴렘 만화 축제의 포스터와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올해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은 총 45개, 아동 부문 후보는 18개다.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프랑스어로 출판되거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된 모든 작품 가운데 후보작을 뽑는다. 지난 24일 수요일에 발표된 올해의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그랑프리상’은 영국 작가인 포지 시몬즈 (Posy Simmonds)에게 안겨졌다. 그녀의 이번 수상은 영국 작가로서는 처음이고, 여성 작가로는 다섯 번째의 수상이다. 그녀는 올해 78세로 1945년 영국의 시골 (Berkshire)에서 태어났고, 17살이던 1962년에 파리 소르본에서 공부한 프랑코필이다. 그녀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 (The Guardian)의 삽화가 이기도 하다.  



영국 만화가 포지 시몬즈 Posy Simmonds, le 3 avril 2019. (JOEL SAGET / AFP)



그래픽 소설 « Gemma Bovery » 와 « Tamara Drewe »로 유명한 Posy Simmonds는 찰스 디킨즈를 재해석한 작품인 « Cassandra Darke »로 영국의 보수적인 환경을 비판한다. 브렉시트 이전부터 시작한 이 작품은 인색하고 심술궂은 갤러리 주인인 카산드라를 그리며, 영국사회의 균열을 유머러스하게 지적한다. 

1997년 출판되고, 2014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 Gemma Bovery »는 플로베르(Gustave Flauber)의 작품 보바리부인(Emma Bovary)을 짓궂게 전환한 연재만화이다. 

10년 후 출판된 « Tamara Drewe »는 토마스 하디의 소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Far from the Madding Crowd)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Posy Simmonds의 뛰어난 관찰 재능과 셈세한 감각, 현대 세계와 도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식, 문학적 취향이 그녀의 그래픽 작품에 잘 녹아 있고, 시사 문제와 페미니즘적 관점이 영국 언론의 삽화를 통해 전달되었다. 

2024년 4월 1일까지 퐁피두 센터의 BPI(Bibliothèque publique d’inforamtion)에서 포지 시몬즈의 “드로잉 문학”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녀의 그래픽 세계와 문학 세계가 가디언의 삽화에서부터 대표적인 그래픽 소설 작품들을 통해 펼쳐진다. 


포지 시몬즈 전시 포스터, 파리 퐁피두 도서관




북역에 전시된 로렌조 마토티 Lorenzo Mattotti의 달리기 기술 l’art de courir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파트너와 SNCF(프랑스철도공사)가 '만화 Manga와 움직이는 신체의 빛‘이란 주제로 파리의 역들에서 만화전시를 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의 30개 역과 파리의 북역을 비롯한 리용역, 몽파르나스역, 오스테리츠역, 생라자르역, 베르시역에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작품들을 독점 공개하는 것이다. 

로렌조 마토티의 작품들은 앙굴렘시립박물관 musée de la Ville에서 3월 1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일환으로 열리는 예술과 스포츠의 연합, 문화올림피아드 Olympiade Culturelle를 통해 달리기 기술의 화려하고 다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파트너와 SNCF(프랑스철도공사)가 '만화 Manga와 움직이는 신체의 빛‘이란 주제로 파리의 역들에서 만화전시를 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의 30개 역과 파리의 북역을 비롯한 리용역, 몽파르나스역, 오스테리츠역, 생라자르역, 베르시역에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작품들을 독점 공개하는 것이다. 

로렌조 마토티의 작품들은 앙굴렘시립박물관 musée de la Ville에서 3월 1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일환으로 열리는 예술과 스포츠의 연합, 문화올림피아드 Olympiade Culturelle를 통해 달리기 기술의 화려하고 다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 마영신 (Yeong-shin Ma)의 만화 ‘엄마들 (Les Daronnes)


올해 한국 작가 마영신 (Yeong-shin Ma)의 만화 ‘엄마들 (Les Daronnes)’이 공식경쟁 부분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엄마들’은 5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적나라하게 담은 흑백 만화이다.

또한 입양 한인 소피 다르크 작가의 그래픽노블 ‘한복’도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자기의 뿌리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만화이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아동 만화가 박윤선 작가의 ‘놀라운 방 씨 아가씨’도 아동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박윤선 작가는 다양한 아동만화로 앙굴렘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앙굴렘의 만화와 이미지 국제 시테의 음식과 만화 전시회. JEAN-PIERRE JIMENEZ / CITÉ DE LA BD 2024 


앙굴렘의 만화와 이미지 국제 시테 Cité internationale de la bande déssinée et de l’image d’Angoulême의 전시회 “한 입 먹어! 만화가 접시에 발 담그다 (Croquez ! La BD met les pieds dans le plat )” 2024년 11월 10일까지. (JEAN-PIERRE JIMENEZ / CITÉ DE LA BD 2024)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공식 행사는 28일에 끝나지만,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계속된다. 


예를 들면, 앙굴렘의 만화와 이미지 국제 시테 Cité internationale de la bande déssinée et de l’image d’Angoulême에서는 미식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만화가들과 셰프들이 협업을 하여 좋은 음식과 아름다운 만화가 엮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앙굴렘에서 만화가들의 사인을 받고, 그들의 작품 전시를 보거나, 갈 수 없다면, 파리의 역들에서 선보이는 만화들을 찾아보며 즐기는 방법도 추천한다. 


앙굴렘 시에서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하는 지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공식 사이트:

https://www.bdangoule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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